[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아이가 없어도 살수 있지만, 서로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부부가 있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국악인 김준호 손심심 부부 편으로 꾸며졌다.
춤꾼과 소리꾼으로 만난 두 사람은 어려운 시절을 거쳐 대한민국 대표 국악인 부부로 활약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아직도 서로를 보면 설레인다"며 여전한 금슬을 자랑하고, 유쾌한 기운으로 주변까지 밝게 물들이는 부부였다.
부부에게는 아기가 없었고 제작진이 그 이유를 물었다. 김준호는 "너무 어려운 시절 만났고, 아이를 잘 낳아서 키울 수 있는 형편이 안됐다"고 말했고, 제자진이 '아이가 안생기는 속사정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건 전혀 없다. 그런데 지금은 안생긴다"고 예의 유쾌함으로 되받아쳤다.
손심심은 김준호의 기획자였다. 노숙자에 가까운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인간문화재까지 만들었다.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손심심에게는 아픈 가정사가 있었다. 5년째 치매로 병상에 누워있는 어머니가 있었고, 어린 시절 딸이 돈을 버는 무용단에서 대학에 간다고 하자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공부하지 마라"라고 막았던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금, 손심심은 아버지 무덤가에서 그리움에 오열했다. 손심심은 "저는 아버지 뜻을 어기며 대학에 갔기에 불효를 했고, 아버지는 딸 공부를 막으려 자신의 목에 칼 까지 들이댔으니 얼마나 그 미안함이 서로 컸겠느냐"며 "너무 그립다"고 울었다.
두 사람은 "아이가 없어도 서로가 없이는 안된다"며 "다시 태어나도 서로를 만나고 싶다"고 말해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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