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은 둥글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20일 막을 올린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도 그랬다. 조별리그 초반 적잖은 이변이 벌어졌다. FIFA랭킹 58위 베네수엘라는 3위 독일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잉글랜드(14위) 역시 아르헨티나(2위)를 3대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이변은 계속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 막강한 '우승후보' 프랑스가 돌풍마저 잠재우며 위력을 과시했다.
프랑스는 22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FIFA가 꼽은 우승후보 1순위였다. 비록 '신성' 킬리안 음바페(AS 모나코) 등 일부 선수가 참가하지 못했지만, 전력은 역대 최강으로 평가됐다. 실제 프랑스는 지난해 19세 이하(U-19) 유럽챔피언십 우승국 자격으로 대회에 나섰다.
첫 번째 상대는 '다크호스' 온두라스였다. 프랑스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지난해 유럽 예선에서 6골을 몰아넣으며 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거머쥔 장 케빈 오귀스탱(파리생제르맹)이 공격에 앞장섰다.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루카스 투사르(리옹), 날카로운 킥을 자랑하는 아민 하릿(FC낭트) 등이 힘을 보탰다. 올리비에 보스칼리(OGC니스), 이사 디오프(툴루즈) 등은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이번 대회 최고의 거미손으로 꼽히는 알방 라퐁(툴루즈)이 꼈다.
경기 초반부터 일방적인 공격이 펼쳐졌다. 선제골도 프랑스의 몫이었다. 프랑스는 전반 14분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장 케빈 오귀스탱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전반 44분에는 아민 하릿의 '행운의 골'을 묶어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프랑스는 후반 36분 터진 마틴 테리어(릴OSC)의 쐐기포를 묶어 승기를 잡았다. 온두라스는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프랑스는 온두라스를 3대0으로 제압하고 환호했다.
프랑스는 첫 경기부터 우승후보다운 막강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경기 중간 공격 템포가 느려지기도 했지만, 공수 전반에 걸쳐 안정감 있게 경기를 풀어냈다. 또한 경기 후반에는 장 케빈 오귀스탱과 마르커스 튀랑을 벤치로 불러들여 체력을 비축하는 효과도 누렸다.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채운 프랑스는 베트남(25일), 뉴질랜드(28일)를 상대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한편, 같은 시간 펼쳐진 F조 첫 경기서는 미국과 에콰도르가 접전을 벌인 끝에 3대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천안=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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