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8연패 끝에 2연승으로 오랜만에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상대가 상승세였던 2위 NC 다이노스여서 수확물은 더 커보였다. 한화는 29일 현재 20승29패로 9위에 랭크돼 있다. 나란히 공동 5위인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이상 승률 5할)와는 4.5게임 차. 아직 95경기가 남았다.
한화를 둘러싼 분위기는 안갯속이다. 이상군 감독 대행은 묘한 상황에 처해 있다. 김성근 전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의사 표명과 구단의 사임 수용, 김광수 전 수석코치(감독대행 고사)를 거쳐 이 대행에게로 지휘봉이 넘어왔다.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대전 홈게임을 시작으로 이 대행은 4연패중이던 팀을 맡자마자 4연패를 더 당했다. 8연패후 일단 2연승으로 한숨 돌렸으나 선택과 집중을 놓고 무한 고민중이다.
이 대행은 취임 일성으로 훈련 축소와 권 혁 송창식 등 필승조에 대해선 이기는 경기에만 출전시키겠다는 얘기를 했다. 선수단 분위기 쇄신에 무게를 둔 비전 제시였다. 하지만 지난 25일 대전 KIA전에서 1-4로 뒤진 상황에서 권 혁과 송창식 박정진 등을 총출동시켰다. 컨디션 조절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연패를 끊기위한 몸부림 측면이 컸다. 지난 27일 NC전에서는 흔들리던 선발 안영명(1이닝 3안타 1실점, 투구수 30개)을 퀵후크시키고 장민재를 2회부터 투입해 6대1 승리로 8연패를 끊었다.
이 대행에게 주어진 표면적인 미션은 갑작스런 사령탑공백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과 새로운 감독선임 이전까지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감독대행의 역할은 구단이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은 시즌이 절반 이상 진행됐을 때 사령탑이 경질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은 다르다. 한창 순위싸움을 하는 시즌 초반에 거대 변수가 생겼다. 올시즌을 통째로 포기하고 내년을 기약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 대행은 이미 기존 감독대행이 걸었던 조심스런 관리 행보와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향후 이기는 것에 좀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9연전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주중 두산 베어스와의 대전 3연전에 이어 주말 SK 와이번스와의 대전 3연전, 다음주에는 선두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 두산에는 1승2패, SK에는 2승4패, KIA에는 1승5패로 상대전적이 밀린다. 이번 파도를 순조롭게 넘으면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복귀한다. 선발진에도 다소 숨통이 틔일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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