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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칸 폐막] 韓영화 칸 수상 좌절, 그럼에도 빛난 봉·홍 가능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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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칸(프랑스)= 조지영 기자] 한국영화가 7년 만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노렸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그럼에도 빛났던 무관의 품격. 한국영화의 저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인 해였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이하 현지시각) 12일간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마침내 성대한 축제의 막을 내렸다.

28일 오후 7시 15분 폐막식을 끝으로 모든 행사를 종료한 칸영화제. 폐막식에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 감독을 중심으로 심사위원 박찬욱 감독, 마렌 아데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 아네스 자우이 감독,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배우 윌 스미스, 배우 판빙빙, 작곡가 가브리엘 야레드도가 심사를 통해 결정한 최고의 영예,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 감독상, 남·여주연상, 각본상 등을 발표했다.

이날 폐막식에는 예상밖의 결과가 펼쳐졌다. 지난달 칸영화제 측이 경쟁부문 라인업 18편을 발표한 뒤 추가로 발표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지난 2014년 열린 제67회 칸영화제에서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으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데 3년 만에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해 칸이 점찍은 새로운 '칸의 총아'로 등극했다.

또한 국내 취재진 사이에서는 한국 감독(봉준호·홍상수 감독)의 수상이 점쳐지기도 했던 부분인 심사위원대상에는 로뱅 캉피요 감독의 '120BPM'이, 감독상에는 '매혹당한 사람들'을 연출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심사위원상은 안드레이 즈뱌긴체브 감독의 '러브리스'가 수상했다. 칸영화제 기간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뛰어난 연출력에 있어 외신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는데 결국 진짜 주인공은 '120BPM'의 로뱅 캉피요 감독,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매혹당한 사람들', 안드레이 즈뱌긴체브 감독의 '러브리스'였다.

배우상 역시 칸의 남다른 선택이 이어졌다. 남우주연상으로는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의 호아킨 피닉스가, 여우주연상으로는 '인 더 페이드'의 다이앤 크루거가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올해 초 베를린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17, 홍상수 감독)의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받아 올해 칸영화제 역시 수상 가능성을 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다이앤 크루거가 '칸의 여왕'이 됐다. 이밖에 각본상은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에프티미스 필리포우)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린 램지 감독) 두 편의 영화에게 수여됐다.

국내 팬들에겐 상당히 아쉬웠던 칸영화제. 하지만 좌절하기엔 이르다. 올해엔 특히 영화 '옥자'와 '그 후'가 경쟁부문에, '클레어의 카메라'(홍상수 감독, 영화제작전원사 제작)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악녀'(정병길 감독, 앞에 있다 제작)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CJ엔터테인먼트·풀룩스 바른손 제작)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는데, 전 세계 수많은 영화를 상대로 무려 다섯 편의 한국감독 연출작이 칸영화제에 초청됐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영화에 대한 전 세계 씨네필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 사례다.

비록 제63회 칸영화제에서 '시'(10, 이창동 감독)로 각본상을 수상한 이후 7년째 수상에 고배를 마셔야만 했지만 한국영화에 대한 칸의 지속적인 관심을 보면 앞으로 수상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박찬욱·봉준호·홍상수 감독은 칸영화제가 그들의 신작을 꾸준히 체크할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단편적으로는 너무 아쉬운 올해의 칸영화제였지만 먼 미래를 생각했을 때 한국영화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한편, 제70회 칸영화제는 17일부터 28일까지 12일간 프랑스 남부의 칸에서 펼쳐졌다.

<이하 제70회 칸영화제 수상작(자) 명단>

▶ 황금종려상 - '더 스퀘어'(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 70주년 특별 기념상 - 니콜 키드먼

▶ 심사위원대상 - '120BPM'(로뱅 캉피요 감독)

▶ 감독상 - 소피아 코폴라 감독('매혹당한 사람들')

▶ 남우주연상 - 호아킨 피닉스('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 여우주연상 - 다이앤 크루거('인 더 페이드')

▶ 심사위원상 - '러브리스'(안드레이 즈뱌긴체브 감독)

▶ 각본상 -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에프티미스 필리포우)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린 램지 감독)

▶ 황금종려상(단편) - '어 젠틀 나이트'(치우 양 감독)

▶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단편) - '카토'(테포 아이락시넨 감독)

▶ 황금카메라상 - '준느 팜므'(레오노르 세라이예 감독)

▶ 에큐메니컬상 - '히카리'(나오미 카와세 감독)

칸(프랑스)=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