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쌈 마이웨이'는 어떻게 역주행을 시작한걸까.
'쌈 마이웨이'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작품은 지난 22일 5.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또한 6%의 시청률에 그치며 SBS '귓속말', MBC '파수꾼'에 이어 월화극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방송 3회 만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29일 방송된 3회가 10.7%의 시청률을 기록, 방송 3회 만에 시청률이 2배 가량 상승하면서 월화극 1위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이와 같은 '쌈 마이웨이'의 상승세에는 이유가 있다. 박서준과 김지원의 상큼한 케미와 개성 강한 캐릭터의 향연, 2030 청춘의 각박한 현실을 반영한 실감나는 대본까지 갖춘 고퀄리티 드라마라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극중 고동만(박서준)과 최애라(김지원)는 사랑과 우정 사이의 미묘한 줄타기를 하며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인다. 29일 방송에서도 그랬다. 최애라는 박혜란(이엘리야)의 등장에 날을 세웠고 고동만은 자신의 꿈을 접고 최애라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며 핑크빛 전개를 예감하게 했다.
특히 이들의 러브라인은 우리가 이제까지 흔하게 봐왔던 '남사친 여사친 로맨스'와 전개는 같을지라도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과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달라 신선하게 다가왔다.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물은 각박한 현실에서도 기죽지 않는 캔디 소녀가 듬직한 만능 재벌남을 만나 꿈과 사랑을 모두 이루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쌈 마이웨이'는 너무나 높은 현실의 장벽에 가로막혀 꿈도 잊고 살아가는 흙수저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현실감을 더했다.
우연히 사내 방송을 맡게 된 최애라가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하나 봐"라고 울컥하고, 그런 그를 보며 고동만이 잊고 있던 꿈을 떠올리는 모습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청춘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또 점장 처제에게 밀려 사내 아나운서 면접에서 떨어진 최애라가 "아무리 잘해도 스펙도 없고 점장 형부도 없으니 절대 될 리가 없다"며 인포메이션 데스크로 돌아가는 장면은 스펙도 빽도 없는 흙수저들의 고단한 현주소를 반영한 것이라 씁쓸함을 남겼다.
이처럼 '쌈 마이웨이'는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현실 저격 힐링 썸&쌈으로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망가져도 사랑스러운 김지원과 뭘 해도 멋진 박서준의 찰떡 호흡까지 더해지니 갈수록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기대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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