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에 낀 안개가 우리팀 순위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시계 제로의 순위경쟁. 머리를 비우러 떠난 여행지 풍경도 위로가 되지 못했다. 김태완 상주 감독. 깊은 한숨 속에 속내를 털어놓았다.
상주는 올해 '다크호스'로 꼽혔다. 지난 시즌 상주를 이끌었던 신진호 윤영선(이상 29) 등 주축 선수는 물론이고 김호남(28) 여 름(28) 홍 철(27) 등 K리그 클래식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던 신병도 합류했다. 역대 최강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4월까지만 해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상주는 최근 5경기 연속(1무4패)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결국 5월까지 치른 13경기에서 4승3무6패(승점 15점)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러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끊임 없는 부상이다. 공격수 윤주태(27)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올 시즌 내내 재활 중이다. 신진호 윤영선 김호남 김병오(28) 역시 크고 작은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제외됐다. 시즌 전 베스트로 꼽혔던 선수 일부가 빠져나가면서 타격이 심했다. 게다가 잦은 릴레이 부상으로 선수단 분위기마저 전체적으로 다운됐다.
김 감독은 지난달 28일 대구전 직후 선수단에게 휴가를 줬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김 감독 역시 휴가를 내고 제주도로 훌쩍 떠났다. 그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혼자 여행을 떠났다. 제주도에 가서 성산일출봉에 올랐는데, 안개가 껴 있어서 우리팀 현재 순위를 보는 것 같았다"고 씁쓸해 했다.
답답한 현실이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A매치 휴식기 이후 반등을 노린다. 김 감독도 희망을 이야기했다. "다행히 윤주태 신진호 등 일부를 제외한 부상 선수들이 복귀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상주는 7일부터 13일까지 6박7일 동안 부산으로 짧은 하계전지훈련을 떠난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산에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공격 전술 가다듬기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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