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빅뱅 탑(본명 최승현)이 약물 과다 복용 소견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가운데, 병원 의료진이 입원 이후 탑의 24시간 치료 과정과 현재 상태를 발표했다.
주치의는 7일 오후 서울 이대 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탑에 대한 상세한 경과보고를 발표했다. 탑의 상태를 두고 가족과 경찰 측의 의견이 엇갈렸던 만큼, 의료진은 탑의 정확한 현 상황을 직접 알렸다.
응급실로 후송됐을 당시 '의식불명' 상태였는지를 두고 경찰 측과 탑의 어머니가 엇갈린 입장을 내놔 혼선이 빚어진 바 있다. 그간 탑의 상황을 지켜본 의료진은 "아직 의식 회복이 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선 의료진은 '의식상태'에 대한 온갖 보도로 혼선을 빚은 것에 대해 불안정인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주치의는 '의식상태'에 대한 질문에 "사실 의식이 명료하지 않다는 말이 상당히 애매하다. 일반적으로는 뇌손상이다. 술을 과하게 마실 때도 의식이 명료하지 않다고 본다. 일반적인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원 당시 바늘로 찌른다거나 깊은 자극에 움찔하는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환자를 깨우면 눈을 뜨고 나서도 지속되진 않는 상태다. 단순히 잠에서 깨는 것보다는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탑은 상당히 많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재 이산화탄소량에 따른 호흡 정지 위기 상태라, 중환자실에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의료진은 "계속 경과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원인에 대해서는 "약물 과다 복용에 의한 것이다. 환자의 구체적 진술로만 알 수 있는 것이기에 추측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혈액검사상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 호흡정지 상태에 이르렀다. 완전 호전되지 않은 상태다"라 말했다.
탑이 갖고 있던 처방전에는 벤조다이아제핀, 항우울제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소변 검사 결과로는 항우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주치의는 환자의 의식이 회복되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대목동병원 홍보실장 김한수 교수는 내원 당시 상황도 상세히 전했다. 김 교수는 "환자는 응급실로 6일 12시34분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 환자는 3명의 동반자에 의해 1명은 상지를, 2명은 하지를 들고 있는 상태로 내원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탑은 내원 당시 고혈압, 저산소, 고이산화탄소 증세를 보였고 호흡 곤란이 오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응급 처리를 시행했고 소변 약물 검사상 벤조다이제핀(신경안정제)이 발견됐다.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인한 호흡곤란으로 무호흡 가능성이 높았다. 인공호흡기 처치가 필요해 중환자실로 16시50분경 입실됐다"고 말했다.
현재 탑의 상태는 호전 중이다. 하지만 이산화탄소량에 따라 호흡정지 상태도 우려되는 만큼 병원 측은 탑의 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신경안정제를 먹고 기면 상태에 빠진 만큼, 그의 정신상태를 읽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추후 신경과, 정신의학과 측과의 협진을 추진할 계획이다
탑의 어머니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중환자실 면회를 갖고 아들을 만났다. 모친은 "아들 상태가 많이 안 좋다. 다 죽어가는 아이를 보고 수면제 때문에 잠이 덜 깬 상태라고 발표해 잘못 보도되고 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정정보도를 바란다. 위급한 상황에서 이런 보도는 고통스럽다"라고 경찰 보도를 반박한 바 있다.
이날 탑의 어머니는 중환자실에 모습을 드러내 현장 상황을 체크하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YG 매니저 2명과 병원 1층에 머무른 탑의 모친은 이후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계속된 취재진의 질문에 "무슨 말을 하는 지 잘 모르겠다. 머리가 아프다" 등 짧게 심경을 토로했다. 관계자 역시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어머니가 경찰 발표에 화가 많이 났다"며 "탑은 현재 산소마크를 끼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잠을 자고 있는 상태'라는 발표에 황당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밤 경찰발 보도에 재차 반박한 것이다. 경찰 측은 지난 6일 "의사 소견으로는 위독한 상태가 아니라 약에 수면제 성분이 들어있어 잠을 자고 있는 상태로, 1~2일 정도 약 성분이 빠지면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의식불명이라는 말 때문에 오해가 있다. 정황으로 봤을 때 의식이 없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탑이 의무경찰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자택에서 대마초를 피운 정황을 포착, 최근 수사에 나섰다. 탑은 대마초 모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탑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 5일 탑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탑은 지난해 11월 제348차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모집 시험에 최종 합격, 지난 2월 9일 의무경찰로 입대했고, 그간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서 경찰악대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하지만 탑은 검찰의 기소 직후인 5일 오후 서울 강남 경찰서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철청 홍보담당관실에서 서울 양천구의 서울청 소속 4기동단으로 전출됐다.
탑은 소속사를 통해 "커다란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실망과 물의를 일으킨 점 모든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앞에 직접나서 사죄드리기 조차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고 사과했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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