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이 쭉 밀어주니 타구 속도가 빨라진다."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이 보는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의 홈런쇼 동력은 무엇일까.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힐만 감독. 힐만 감독은 팀 내부에서 벌어지는 리그 홈런왕 경쟁에 대해 "팀 내부든, 다른 팀 선수들과 벌이든 경쟁은 좋은 것이다. 누구든 리더가 되고 싶어한다.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SK는 한 시즌 팀 홈런 기록을 새롭게 쓸 분위기다. 줄곧 1위를 달리던 최 정(18개)을 동료 한동민이 역전시켰다. 한동민은 10일 LG전에서 홈런을 추가하며 19호를 기록했다.
여기에 히든카드가 있다. 개막 후 뒤늦게 팀에 합류한 로맥. 로맥도 10일 LG전에서 홈런을 쳤는데 벌써 12호다. 27경기 12개의 홈런이니 페이스가 매우 빠르다. 한동민의 경우 57경기 226타석을 소화했고, 로맥은 117타석에 그친다. 이 페이스라면 로맥도 가을 무렵 홈런왕 레이스에 가담할 수 있다.
개수도 개수지만, 로맥의 홈런은 보내기 어려운 센터 방향으로 많이 뻗어나간다. LG전 홈런도 그랬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 중앙 펜스(125m)를 넘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힐만 감독은 이에 대해 "로맥은 타구 속도가 매우 빠르다. 맞는 순간 공에 백스핀이 잘 걸려 타구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이는 임팩트 순간 왼팔이 공을 쭉 밀어주기 때문이다. 툭 하고 때리는 게 아니라, 공에 힘을 실어 끝까지 밀어주기 때문에 비거리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힐만 감독은 이어 "이제 상대팀들이 로맥에게 장타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바깥쪽 승부를 많이 한다. 로맥이 이를 잘 캐치하고 있다. 다만, 로맥의 스윙 궤적상 바깥쪽 공이라도 우익수쪽 타구는 나오기 힘들다. 그래서 홈런이 아니더라도 센터로 가는 안타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밀어치기 힘든 스윙을 갖고있는 로맥이 집요하게 바깥쪽 승부를 하는 한국팀들의 배터리를 상대하려면 중견수쪽으로 타구를 보내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의미였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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