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세대를 함께하는 것이다."
10일, 부천과 서울 이랜드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16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부천종합운동장. 경기장에 추억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니포축구의 창시자' 발레리 니폼니시(74·러시아) 감독이었다.
1995년 유공코끼리(이후 부천SK) 감독으로 부임한 니폼니시 감독은 4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세밀하면서도 정교한 패스를 강조하며 한국 축구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그의 이름을 따 '니포축구'라 불리기도 했다.
어느덧 일흔이 넘은 고령이지만, 그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지난해 톰 톰스크(러시아) 사령탑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니폼니시 감독은 현재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유소년 육성 프로젝트 헤드코치를 맡고 있다.
유소년 축구. 그가 특별히 관심을 쏟는 이유는 있다. 니폼니시 감독은 "근간은 유소년 축구다. 튼튼해야 한다. 좋은 지도자가 좋은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 좋은 팀을 만들라는 의미는 아니다. 네 살짜리 아이들에게 전술을 가르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개인을 성장시키는 쪽으로 유소년 축구는 가야한다. 감독이 서두르지 않고, 유소년을 성장시키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선수는 매우 어려운 직업이다. 수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해야하는 흥미로운 직업이다. 그 스트레스를 그라운드 외 다른 곳에서 풀어서는 안 된다. 프로의 마음가짐, 소양 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틀 축구는 축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만 한정된 얘기는 아니다. 니폼니시 감독은 리틀 축구가 팬을 양성하는데도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들과의 토크 콘서트 시간이 있었다. 현장에 온 팬들 중 일부는 어린 시절 아빠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왔다고 한다. 그들은 나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그냥 '외국인이 있었다'고만 했다.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경기장에 왔던 그 추억 덕분에 지금은 자기 스스로 경기장을 찾을 만큼 축구를 좋아하게 됐다. 축구는 그렇게 세대를 함께하는 것이다. 이 얘기가 모든 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최윤겸 강원 감독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감독님께 인사하러 간다고 했을 때, 아들이 정말 부러워했다. 하지만 일정이 많지 않아서 함께하지 못했다. 아들 역시 어렸을 때부터 나와 함께 경기장에 왔다. 그 추억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어린 시절 축구 경험의 힘을 얘기했다.
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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