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막장 드라마로 전락할 분위기다.
11일 방송된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는 유지나(엄정화)의 재벌가 입성기가 그려졌다. 유지나는 자신의 아들 이경수(강태오)를 재벌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는 걸림돌이 되는 정해당(장희진)을 찾아가 이경수와 헤어지라고 패악을 부리고 심지어는 정해당의 동생 정해수(정해나)마저 교통사고로 죽게 만들었다.
사람이 죽었지만 유지나는 눈 하나 꿈뻑하지 않았다. 정해당 가족에게 주라며 돈봉투를 건네고 "정해당 동생 하나 죽었더니 액운이 풀렸는지 일이 잘 풀린다"는 막말까지 내뱉었다. 이에 분노한 이경수는 유지나와 박성환(전광렬)의 결혼 발표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자신이 유지나의 아들이라고 폭로했다.
악역 캐릭터의 상식 밖 악행은 권선징악형 드라마에서 극의 긴장감을 높여 마지막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힘이 되어준다. 하지만 사람이 죽었는데 액운이 풀린다는 대사는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수준 이하의 발언이다. 이는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막장의 전설' 발언과 큰 차이도 없다. '오로라 공주'에서 나온 이 대사는 생명 경시 발언으로 큰 논란을 야기했다. 그리고 '막장 대모'이자 '막장도 하나의 장르'라는 말을 만들어낸 임성한 작가조차 용서받지 못했다.
이번 '당신은 너무합니다' 속 유지나의 대사 또한 큰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는 생명 경시 발언이라 지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방송된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12.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청자 반응은 시베리아 바람처럼 차갑다. 시청자들은 독한 대사와 캐릭터들이 등장해 자극만을 줄 뿐, 개연성도 퀄리티도 엉망이라는 혹평을 내리고 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이대로 '하청옥 작가가 너무합니다'로 끝날지, 아니면 모든 막장 요소를 뒤엎는 반전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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