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삼성 라이온즈가 5월 중순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비쳐질만큼 극도로 침체됐던 투타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 터닝 포인트가 된 지난 5월 16일 SK 와이번스전부터 6월 11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24경기에서 14승10패-승률 5할8푼3리를 기록했다. 1~2할대 승률을 오가며 바닥을 기던 삼성, 4월 25경기에서 4승(2무19패)에 그쳤던 라이온즈가 벌떡 일어났다. 이제 '탈꼴찌'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
투타 지표가 지속적으로 상승중인데, 최근 삼성 경기를 보면 눈에 띄는 점이 있다. 경기 후반 상전벽해 수준으로 달라진 뒷심, 집중력이다. 특히 8회 타선의 응집력이 무섭다.
지난 몇 경기를 살펴보자. 우선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3-4로 뒤진 8회 3점을 뽑아 6-4 역전에 성공했고, 9회 1점을 추가해 7대4로 이겼다. 8회 1사 1,2루에서 박해민이 3타점 3루타로 단숨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지난 9일 한화전도 비슷했다. 7회까지 2-5로 끌려가다가 8회 2점을 따라갔다. 4-5. 이어 9회 1사 만루에서 김정혁이 좌익수쪽 2루타를 터트려 역전승을 이끌었다.
불꽃 공방전이 전개된 지난 6~8일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도 그랬다. 8일 경기에선 1-3으로 끌려가던 8회 2점을 뽑아 3-3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맞고 3대4로 패했으나, 끝까지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지난 6일에는 4-7로 패색이 짙던 8회초 6점을 내 10-7 역전에 성공했다. 8회말 3실점을 내줘 10-10 동점을 허용했는데, 연장 10회 이승엽이 2점 홈런을 터트려 12대10로 이겼다. 8회 타선 폭발이 극적인 승부를
연출한 셈이다.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도 비슷했다. 4-5로 뒤진 8회 1점을 뽑아 5-5 동점, 연장 10회 박해민이 끝내기 2루타를 때렸다. 지난 2일 KIA전 땐 5대1로 이겼는데, 4-1로 앞선 8회 강한울 배영섭 박해민 연속 안타를 때려 쐐기점을 냈다.
보통 8회가 되면 불펜을 상대하게 되는데, 라이온즈 타선은 상대 필승조를 맞아 매섭게 몰아붙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이 승리를 만들고,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듯 하다. 삼성은 지난 24경기 중 8회 득점한 11경기에서 10승1패, 승률 9할9리를 기록했다.
극적인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는 8회, 삼성팬들은 가슴이 설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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