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윤규진이 1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경기 중반까지 주무기인 포크볼이 춤을 췄다. 올시즌 자신의 한경기 최다이닝(6이닝)을 소화했고, 개인통산 한경기 최다탈삼진(9개)를 기록한 등 페이스가 최고였다. 하지만 일순간 제구가 흔들리면서 공든탑이 무너졌다.
윤규진은 이날 6이닝 동안 4안타(1홈런) 3볼넷 9탈삼진 4실점을 했다. 2016년 6월 7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기록한 윤규진 자신의 한경기 최다탈삼진(8개)을 뛰어 넘은 하루였다.
1회말 2사후 SK 3번 최 정에게 중월 130m 대형홈런을 맞은 것이 오히려 예방주사가 됐다. 이후부터 순항했다. 홈런 뒤 2사 1,2루 위기에서 5번 박정권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부터 탈삼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2회 1K, 3회 1K, 4회 1K와 병살타, 5회 3K, 6회 2K를 더했다. 하지만 운명의 7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 5번 정의윤에게 유격수 내야안타, 6번 박정권에게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를 허용하며 또다시 유격수 내야안타. 무사 1,2루 위기에서 SK 7번 나주환 타석의 대처가 아쉬웠다. 희생번트 자세를 취하는 나주환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번트를 어렵게 대주려다가 허무하게 무사만루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송창식에게 넘겼다. 결국 송창식이 내야땅볼과 적시타로 승계주자 3명을 모두 홈에 들여보냈다. 윤규진의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다.
윤규진은 올시즌을 셋업맨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갔으나 어깨 수술을 받기전에는 마무리로 뛴 적이 있었다. 한때 정우람과 함께 더블 스토퍼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선발로 보직이 바뀌게 된 계기가 SK전 피홈런이었다. 지난 5월 2일 SK전에서 1홈런, 5월 4일 2홈런을 허용하며 실점부담이 적은 선발로 돌아섰다. 이후 전날까지 선발로 5경기를 던졌지만 3패만 안고 승리는 없었다. 5전6기를 노렸지만 이번에도 울분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팀은 3대6으로 무릎을 꿇었고, 윤규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승4패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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