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에 사람이 끄는 진짜 '인력거'가 나타났다.
인력거는 구한말 가마의 불편함을 대체하기 위해 들여 온 교통수단이다.
본격적으로 인력거가 이 땅에 들어온 것은 1894년(고종 31)으로 일본인 하나야마가 10대를 수입, 서울 시내를 비롯해 서울~인천간 운행한 것이 시초다. 이후 그 숫자가 점차 늘어나 1911년 말에는 1217대(당시 자동차는 2대, 객마차는 110대였다), 1923년에는 4647대로 늘어났다. 그중 서울에서만 1816대의 인력거가 운행되었다. 이후 자동차의 등장으로 인력거는 사라졌다
최근에는 서울 인사동 일대나 부산·경주 등지에서도 관광객을 상대로 인력거가 운행되고 있으나 개조된 '자전거 인력거'가 대부분이다. 사람이 직접 끄는 일본식 인력거는 금번 군산 '아리랑 인력거'가 처음인 셈이다
전북 군산은 일제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군산항은 일제 강점기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해가는 통로였다. 때문에 지금도 일본식 적산가옥 등이 많이 남아있다. 이를 배경으로 인력거 사업을 벌이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인력거를 만드는 곳은 없다. 유사한 형태의 인력거는 중국산이 대당 250만 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군산 아리랑 인력거는 원산지인 일본에서 두 대를 들여왔다. 대당 1600만 원이라니 소형 승용차와 맞먹는 가격이다.
인력거는 느리다. 평균 4~5km로 어른 걷는 속도와 비슷하다. 2인승 인력거를 사람의 힘만으로 끌어야 하기에 그러하다. 따라서 군산 근대문화유산을 찬찬히 둘러보는 관광객들에게는 또 다른 '느림의 미학'을 맛보게 한다.
특히 인력거는 탁월한 시선 개방감이 있다. 탑승객의 위치가 높기 때문이다. 바퀴 지름이 1m에 가까운 데다 탑승객의 앉는 시트가 바퀴 끝에 위치해 있으니 체감 높이가 높다. 아울러 공기주입식 바퀴로 승차감 또한 좋다는 게 체험객들의 반응이다.
아리랑인력거 이종수 대표는"1920년대식 인력거를 일본에서 직수입하여 당시와 동일하게 재현함으로써, 군산시가 지향하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에 사실감을 더하는 한편, 생동감 있는 관광 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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