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맞는 합리적인 규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KBO리그 규정의 합리적인 개정에 대해 얘기했다.
양 감독은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과 차를 한잔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는데 규정이 너무 빡빡해 조금 현실에 맞게 바뀌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현장의 감독들이 이에 대해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 13일 고척에서 열린 넥센-NC전서 넥센 선발 한현희가 팔꿈치 통증으로 내려갈 때 투수 교체로 인해 논란이 생겼다. 당초 넥센은 한현희 대신 왼손투수 금민철을 올렸으나 부상으로 인한 투수 교체때는 같은 유형의 투수로 바꿔야한다는 규정 때문에 금민철의 등판이 불발됐다. 넥센은 곧바로 오른손 투수 오윤성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은 잘못된 교체였다. 한현희가 사이드암이기 때문에 교체를 하려면 사이드암투수로 바꿔야했기 때문이다. 넥센은 사이드암 투수로 신재영이 있었지만 선발 투수였다. 룰을 제대로 적용했다면 신재영이 등판해 1명을 상대한 뒤 교체를 해야하는 것. KBO는 룰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했던 심판진에게 1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양 감독은 "고척 경기의 경우 엄격하게 적용하면 선발 투수인 신재영이 나와서 연습 피칭을 해서 몸을 풀고 적어도 1명에게 공을 던져야 한다"면서 "상대를 속이기 위해서 아프다고 하는게 아닌 상황에서 너무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은 팀이 힘들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양 감독은 14일 경기전엔 투수 출신인 이형종에게 가끔 투구 연습을 시킨다고 밝혔다. 그를 투수로 전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투수를 다 썼을 때 마지막 투수가 헤드샷으로 퇴장당할 때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분명 144경기를 치르면서 한번이라도 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절대 나오지 않는다고 단언하기도 힘들다.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야하는 감독으로선 대비를 해야한다. 가끔 야수들에게 포수 연습을 시키는 것도 마찬가지. SK는 전날 한화전서 포수 이홍구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포수가 없자 나주환을 포수로 내고 투수인 전유수를 1루수로 내보내기도 했다.
양 감독은 "규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실에 맞게, 좀 더 합리적으로 생각해보자는 뜻"이라며 "올스타전에서 감독들이 모여 얘기를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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