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KIA 타이거즈 불펜투수 김윤동이 마무리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윤동은 마무리였던 임창용이 지난 9일 광주 넥센전 이후 밸런스를 잡고 오겠다며 2군으로 내려간 뒤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이후 4차례 등판에서 좋은 피칭으로 KIA의 뒷문을 잠그고 있다.
첫 등판이었던 11일 광주 넥센전에선 6-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3타자를 공 10개로 가볍게 제압하고 승리를 지켰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마무리로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롯데전에 모두 등판해 승리의 수호신이 됐다. 13일엔 7-7 동점이던 8회말 2사 2루서 등판해 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4번 이대호를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해 중요한 위기를 넘겼고, 9회초 3점을 내 10-7로 앞서자 9회말에도 올라 선두 김문호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4일엔 6-3으로 앞선 9회말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15일이 압권이었다. 7-4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서 등판한 김윤동은 6번 김상호와 풀카운트 접전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지만 7번 강민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팀의 4연승을 책임졌다.
임창용의 2군행 이후 마무리로서 4경기 연속 등판해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은 0을 기록 중.
팀이 NC에 반게임차로 쫓긴 상황에서 마무리를 맡아 부담감이 컸을 수도 있지만 침착하게 자신의 임무에 집중했다.
올시즌 시작은 4선발이었지만 곧바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4월 2일 대구 삼성전서 3이닝 동안 4안타(2홈런)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이후 불펜 보강을 위해 자리를 옮긴 것. 임창용에 앞서 나오는 셋업맨 역할을 잘 수행했던 김윤동은 임창용의 부진으로 마무리자리까지 맡게 됐고, 마무리로서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임창용 이후를 생각해야하는 KIA로선 위기에서 좋은 마무리감을 얻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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