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에이스 메릴 켈리가 탈삼진 1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켈리는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SK는 1회 최 정의 투런포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마운드에 켈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시나리오. SK는 삼성에 2대1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켈리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탈삼진 머신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진 89개를 뽑아내며, 차우찬(LG 트윈스)과 공동 1위에 올라있었다. 무엇보다 주자가 출루했을 때, 켈리의 탈삼진 능력은 더 빛이 났다. 올 시즌 주자가 출루했을 때, 40탈삼진(리그 1위)을 기록 중이었다. 차우찬(37개)을 제치고 1위의 기록. 득점권에선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27탈삼진)에 이어 20탈삼진으로 류제국(LG)과 공동 2위에 랭크돼 있었다.
개인 6연승을 달리던 켈리는 이날 삼성을 상대로도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 1회 득점 지원도 있었다. 최 정이 1회초 1사 2루에서 선제 2점 홈런을 치며 2-0으로 앞섰다. 켈리는 1회말 박해민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순식간에 무사 2루의 위기. 김헌곤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가 됐다. 희생 플라이 하나만 나와도 실점하는 상황. 하지만 켈리는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다린 러프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에는 이승엽을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2회에도 안타 1개를 맞았다. 1사 1루가 됐으나, 강한울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 아웃. 권정웅에게 컷 패스트볼을 던져 삼진 처리했다. 3회말에는 2사 후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러프를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냈다. 4회 역시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매 이닝 탈삼진을 뽑아냈다. 5회에는 박해민, 김헌곤, 구자욱을 모조리 삼진으로 막았다. 직구, 체인지업 등 결정구도 다양했다. 7회까지 9탈삼진을 잡으며, 삼자범퇴 행진을 펼쳤다.
8회에도 켈리가 등판했다. SK는 최근 구원 투수들이 불안한 상황. 임시 마무리 김주한도 최근 2경기 연속 공을 던져 부담이 있을 수 있었지만, 켈리가 8회까지 잘 막았다.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서 이승엽을 삼진으로 잡았다. 역시 위기 탈출을 위한 최고의 무기는 삼진이었다. 켈리는 올 시즌 1경기 최다인 123구를 던졌다. SK는 켈리의 역투 속에 3연승에 성공했다. '탈삼진 기계' 켈리는 기분 좋은 7연승을 달렸다.
대구=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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