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행운을 가져다주는 사나이라고 할 만 하다. kt 위즈가 류희운 덕에 다시 한 번 큰 고비를 넘겼다.
kt는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0대3으로 완승, 지긋지긋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t는 21일 롯데전까지 6연패를 당하며 속절없이 추락, 시즌 처음으로 꼴찌가 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여기에 홈 위즈파크에서 10연패를 하는 최악의 기록도 남기고 있었다. 시즌 전체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게 홈팬들 앞에서의 경기력인데 10연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었다.
이 모든 악재를 이날 승리로 한 번에 털어냈다. 15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활약도 좋았지만, 뭐니뭐니해도 부담스러운 경기 임시 선발로 나서 잘 던져준 선발 류희운이 돋보였다. 류희운은 1회 제구 난조를 보이며 2안타 2볼넷을 내주며 2실점했다. 그러나 팀 타선이 1회말 곧바로 5-2 역전을 도와주며 안정을 찾았다. 5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감격의 생애 첫 선발승이다. 류희운은 돈 로치, 주 권, 정대현 등 기존 선발 요원들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발생한 빈 자리를 메웠다. 올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세 번째 선발 기회를 얻어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5경기에 출전했는데 그 때는 모두 불펜 등판이었고, 승리 기록도 없었다.
6월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감격의 생애 첫 승을 따냈는데, 공교롭게도 그 때도 연패 탈출 경기였다. kt는 그 전까지 7연패 늪에 빠졌었고 류희운이 이날 초반 크게 밀리던 상황 고영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 투구를 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승리 후 kt는 다시 6연패에 빠졌는데, 류희운이 다시 연패를 끊어줬다.
류희운은 키 1m91에 몸무게 103kg 건장한 체구를 자랑한다. 팀 내 별명이 '떡대'다. 이 좋은 몸에서 나오는 직구의 구위가 매우 위력적이다. 하지만 마운드에만 오르면 자신감이 떨어져 도망가는 피칭을 했다. 이날 경기 1회도 그랬다. 하지만 부담을 덜어낸 2회부터는 자신있게 공을 뿌렸고,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좋은 투구를 했다.
류희운은 kt 창단해이던 2014년 우선지명으로 발탁된 유망주다. 입단 후 팔꿈치 수술을 받는 바람에 1군 데뷔가 늦었지만, 앞으로 경험을 더 쌓는다면 향후 kt 미래가 될 수 있는 투수 자원이다. 생애 첫 승, 생애 첫 선발승을 따내는 감격을 연속으로 누렸으니 이제 자신있게 공을 뿌리는 일만 남았다. 물론, 선발로서 한 경기와 한 시즌을 끌어갈 수 있는 체력을 보충하고 경기 운영 능력을 키워야 하는 숙제를 항상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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