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테이블세터 고민은 계속된다.
SK는 KBO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팀 중 하나다. 팀 홈런 120개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2위 두산 베어스가 76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지난 시즌 182홈런(2위)을 쳤던 SK인데, 올해는 더 진화했다. 팀 득점도 365개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753득점(9위)에 비하면 선전하고 있다. 더 많은 홈런 덕분이다. 장타율 역시 0.466으로 리그 1위다. 그야말로 거포 군단이다.
다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공격의 짜임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팀이 100홈런을 돌파한 시점에서 "한 부분을 잘 하기보다는 여러 부분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홈런도 좋지만, 다양한 득점 루트가 필요했다. 힐만 감독은 공격에서 OPS(출루율+장타율)를 가장 중요시한다. 팀 득점을 만드는 핵심 요소들이기 때문. SK는 OPS가 0.803으로 두산(0.814), KIA 타이거즈(0.810)에 이어 3위다. 상위권이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사정은 다르다. 두산은 장타율(0.443) 3위, 출루율 1위(0.371), KIA는 장타율 2위(0.444), 출루율 2위(0.366)를 마크하고 있다. SK에 비해 장타율과 출루율이 고른 분포를 보인다.
특히 SK는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미미하다. 리그에서 테이블세터의 팀 타율은 2할7푼8리로 8위다. 1번 타자의 출루율이 3할4푼2리(9위), 2번 타자의 출루율은 3할6푼1리(3위)다. 시즌 초 김강민의 부상으로, 조용호가 대신 리드오프를 맡았다. 그리고 조용호는 36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출루율 3할8푼으로 맹활약했다. 공을 많이 보면서, 상대 투수들을 괴롭혔다. 그러나 지난 8일 주루 플레이 도중 부상을 입었다. 약 한 달 이상의 공백이 예상되는 상황.
최근 경기에선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고 있다. 주로 김강민, 노수광, 정진기 등이 번갈아 가며 1번 타자를 맡고 있다. 2번 역시 여러 선수들이 들어간다. 최근 2경기에선 부진한 제이미 로맥이 2번 타순에 배치됐다.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임시 방편이다. 그런데 확실하게 활로를 뚫어주지 못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노수광, 정진기에 대해 "항상 팀의 테이블세터 후보다"라고 설명했다. 두 명의 선수 모두 빠른 발에 타격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조용호의 공백을 메우진 못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강민도 주춤하다. 최근 타석에서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지 못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2할2푼8리(101타수 23안타)까지 하락했다. 힐만 감독은 "김강민은 어떻게 하면 팀이 이기는지 아는 선수다. 젊은 선수들이 배우길 바란다"라고 했다. 빠르게 제 페이스를 찾고, 상위 타순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 앞에서 더 살아나가 줘야 최 정, 한동민으로 연결되는 중심 타선이 더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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