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기적'을 쓴 윤덕여호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특별한 뒤풀이를 가졌다.
윤덕여호는 지난 4월 5~11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요르단 아시안컵 B조 최종예선에서 아시아 최강 전력을 갖춘 '홈팀' 북한을 제치고 조 1위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북한과 1대1로 비기고, 인도(10-0 승), 홍콩(6-0 승), 우즈베키스탄(4-0 승)에 대승했다. 북한을 다득점(한국 +20, 북한 +17)으로 밀어내고,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던 꿈을 이뤄냈다.
이후 WK리그 소속팀으로 돌아간 여자축구 대표선수들은 매경기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스 지소연은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첼시 레이디스의 우승을 이끈 후 지난 10일 금의환향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차기 기술위원장, 감독 선임 이슈로 남자 축구계가 연일 시끌시끌한 가운데, 정 회장은 투혼의 여자축구대표팀을 찾았다. 20세 이하 월드컵,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등 대회 일정과 WK리그의 빡빡한 일정 탓에 미뤄졌던 뒤풀이 자리를 마련했다.
정 회장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유명 평양냉면 전문식당에 선수단을 직접 초대했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과 정성천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 일본 고베 아이낙 소속 수비수 홍혜지를 제외한 22명 선수단 전원이 참석했다. '평양 단장' 김호곤 부회장과 이용수 부회장,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
김정미, 지소연, 조소현 등과 한 테이블에 앉은 정 회장은 함께 평양냉면과 불고기 오찬을 나누며 선수들의 생생한 '평양 추억담'을 경청했다. 선수들의 투혼과 쾌거를 다시 한번 치하했다. 평양 원정 직후 WK리그 그라운드에서 치열하게 마주쳤던 선수들은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조잘조잘 담소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식사 후 정 회장은 윤덕여 감독을 통해 선수단에게 깜짝 선물을 건넸다. 20대 여자선수들의 취향을 꿰뚫은 고급 패션 선글라스였다. "내년 요르단아시안컵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 믿는다. 프랑스월드컵에 간다는 생각으로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한 후 "협회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찬 후 이금민, 이소담, 장슬기 등 '1994년생 영건'들이 셀카를 찍느라 분주했다. 재기발랄한 여자선수들이 순식간에 한자리에 모여들었다. '회장님'이 선물한 미러 선글라스를 끼고 깜찍한 단체 인증샷을 남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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