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새로운 4번타자를 찾았다. 최정상급 유격수를 향해 달려가는 김하성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올 시즌 김하성을 4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넥센의 4번 자리는 다소 유동적이었다. 장타력 있는 윤석민을 필두로 여러 명의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채웠다. 주전 포수 박동원도 타격감이 좋을 때 4번타자로 나선 적이 있다.
올 시즌에도 윤석민이 4번타자로 출발했다가 현재는 김하성이 그 자리를 꿰찼다. 결과도 좋다. 처음에는 4번보다 5,6번에서 더 좋은 결과를 냈던 김하성은 이제 중심 타자의 역할에 완전히 적응을 한 모습이다.
벌써 만루 홈런만 3개째다. 2014년 프로에 데뷔한 김하성은 지난해까지 40개가 넘는 홈런을 치면서도 만루 홈런은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에만 3개의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개인 통산 첫번째 만루 홈런을 쳐낸 김하성은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두번째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완전히 물이 올랐다. 22일 한화전에서 또 하나를 추가했다. 5-5 동점 상황이던 1사 만루 찬스에서 한화 장민재의 높은 패스트볼을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10호 홈런이 만루에서 나왔다.
기세가 무섭다. 현재라면 역대 한 시즌 최다 만루 홈런 기록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한 시즌 최다 만루 홈런 기록은 4개로 박재홍, 김상현, 강민호 등이 과거에 달성했었다. 김하성이 남은 시즌 동안 1개를 더 추가하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2개를 추가하면 역대 최초가 된다.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아 기회는 많이 남아있다.
만루 홈런을 벌써 3개나 쳐냈다는 것은 그만큼 찬스 상황에서 강하다는 뜻이다. 4번타자가 가져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자리를 완전히 자신의 옷으로 탈바꿈 시켰다. 장정석 감독도 "이제는 4번타자에 완전히 적응을 한 것 같다"며 김하성의 활약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현재 2할7푼2리다. 한동안 타격이 잘 맞지 않아 마음 고생도 있었다. 그러나 4번 타순에서는 3할4리의 타율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타점도 어느새 50개를 돌파했다. 주전 유격수 자리가 비었을 때 그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이제는 4번타자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김하성의 성장기. 넥센에게도 최고의 호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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