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스타' 박태환(28·인천시청)이 헝가리 세계선수권을 한달 앞두고 참가한 이탈리아 국제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했다.
박태환은 24일 새벽(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펼쳐진 제54회 세테 콜리 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4초54의 호기록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위 가브리엘 데티(23·이탈리아)와 200m 구간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막판 특유의 뒷심 레이스로 데티를 압도하며 끝내 우승했다.
박태환은 내달 23일 개막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을 한달 앞두고 유럽 전지훈련지로 로마를 택했고, 마지막 실전 모의고사로 로마에서 열리는 유서 깊은 이 대회를 택했다.
이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선 레이스는 미리 보는 세계선수권이었다. 수영전문지 '스윔스왬'은 '헝가리세계수영선수권을 30일 앞두고 전세계 뛰어난 선수들이 세테 콜리 대회에 출전한다'면서 '남자 자유형 400m는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이다. 올시즌 기록 랭킹 10위 내 선수 중 무려 6명이 결선에 진출했다'고 썼다. 리우올림픽 이 종목 동메달리스트이자 시즌 2위 기록 보유자인 데티(3분43초36), 리우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이자 시즌 3위 기록 보유자인 맥 호턴(21·호주, 3분44초18), 4위 기록 보유자인 박태환(3분44초38)을 비롯해 2015년 카잔세계수영선수권 이종목 은메달리스트인 제임스 가이(22·영국, 3분44초74, 시즌랭킹 5위)와 스테판 밀너(23·영국, 3분46초16, 시즌랭킹 7위), 잭 맥러플린(22·3분46초96, 시즌랭킹 10위) 등 쟁쟁한 에이스들이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 올랐다. 1위 기록 보유자 쑨양(3분42초16)을 제외한 이종목 전세계 최강자들이 모두 출동한 격전지였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데티(3분47초47)에 이어 전체 2위 기록(3분49초15)으로 5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결선에서 4번 레인의 데티를 보란 듯이 물리쳤다. 첫 50m를 26초23으로 가장 먼저 통과했다. 50~100m 구간을 28초53을 통과하며 28초31로 통과한 데티에게 1위를 내줬다. 100~150m 구간을 28초70으로, 150~200m 구간을 28초78로 일관되게 통과하며 2위를 달렸다. 초반 신경전에서 무리한 탓인지 200m 이후 데티가 흔들렸다. 박태환이 200~250m 구간을 28초82로 통과하며 이 구간을 28초 96으로 통과한 데티를 누르고 1위를 탈환했다. 250~300m를 28초82, 300~350m 구간에서 27초85를 기록하며 이 구간 각각 28초99, 28초46을 기록한 데티와의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350~400m 구간을 26초69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박태환의 이날 레이스 운영은 완벽했다. 전 구간에서 28초대의 고른 기록을 유지했다. 특히 250~300m '마의 구간'에서도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았다. 세계선수권 본 무대를 한달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메달 경쟁자들을 모두 꺾고 당당히 우승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1994~1996년생, 20대 초반 선수들에게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혹독한 훈련의 성과와 흔들림 없는 클래스를 재확인했다.
상하이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6년만에 출전하는 헝가리 대회를 앞두고 호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100(26일)-200(25일)-400-800m 등 4종목에 출전해 컨디션 및 경기력을 최종 점검한다. 박태환은 내달 중순 헝가리에 입성, 내달 23일 자유형 400m, 24일 자유형 200m, 29일 자유형 15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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