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윕하지 못해 아쉬운 기회? 투수들이 쉴 수 있어 좋은 기회."
'장마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비로 인한 팀별 손익 계산기를 두드리는 시기가 왔다.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의 우천 순연은 모두가 반기는 결정이었다. 이틀 연속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가운데, 시기 적절하게 비가 내렸고 경기를 시작하지 않고 우천 순연이 결정됐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두팀 모두 투수들을 많이 썼는데 휴식을 취할 수 있게돼 다행"이라며 반겼다. LG도 예정보다 훨씬 빨리 홈 서울로 돌아갈 수 있었다.
같은날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는 두차례 중단 끝에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사실 NC로는 아쉬울 법도 했다. 이미 앞선 2경기를 모두 잡았고, 이날도 3회초까지 2-1 앞서고 있었다. 최근 팀 분위기나 기세, 공격력 등 여러 면에서 넥센에 앞서 있었기 때문에 스윕을 노릴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이번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고, 결국 2-1 리드도 비에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구창모라는 카드를 소진했고, 넥센도 앤디 밴헤켄을 쓴 것은 조금 아쉽지만, 팀 분위기가 좋을 때 한번 쉬어야 한다"며 웃었다.
이유가 있었다. 김경문은 당시 선발투수였던 구창모의 구위가 썩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구창모는 2회초에 넥센 박동원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2회까지 1실점하던 중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창모가 미끄러워서 그런지 직구 스피드가 잘 안나오더라. 아직은 관리를 계속 해줘야 하는 선수다. 그런데 어제는 페이스상 잘 던졌어도 5회까지였다. 그 이상 던지기는 무리였다. 승부가 계속 박빙으로 갔다면 결국 필승조가 총출동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러면 경기는 또 모른다. 창모도 투구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등판을 기약할 수 있어 다행이고, 다른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쉬게 돼서 다행"이라고 돌아봤다. 구창모는 등판 일정을 조정하지 않고, 예정된 다음 로테이션에 정상 출격한다.
또 하나 다행인 것은 부상 방지. NC는 이미 핵심 선수들이 모두 돌아가며 부상으로 고생을 했다. 비로 인해 또 부상 선수가 나와서는 안된다. 김 감독도 "손시헌이 수비를 하던 도중 비 때문에 미끄러워하더라. 자칫 부상으로 이어지면 어떡하나. 어제 우천 노게임 선언은 여러모로 반갑다"고 평가했다.
부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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