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두산 베어스)이 위태롭다.
유희관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전혀 유희관 답지 않은 투구를 했다.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93개의 공을 던져 9안타(3홈런) 5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기록보다 내용은 더 좋지 않았다.
홈런을 3개나 허용했다. 첫회부터 하주석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위태로웠다. 4회에도 윌린 로사리오에게 솔로홈런을 내줬고 6회에도 김원석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6-6 동점을 허용했다.
이 경기 전까지 유희관은 올시즌 몸에 맞는 볼을 단 4개만 내줬다. 하지만 이날 몸에 맞는 볼이 2개나 나왔다. 월별로 보면 5월까지 3개를 기록한 몸에 맞는 볼을 6월에만 3개 기록했다.
이날 유희관은 패전투수가 될 뻔했지만 7회초 타선이 동점을 만들어줘 간신히 연승 기록은 이어가게 됐다. 유희관은 지난 5월 14일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3승을 기록한 후 9경기에서 4연승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노디시전이 5번으로 더 많다. 그 사이 6이닝 7실점하고도 승수를 쌓기도 하고 4⅔이닝 8실점(7자책)하고도 패전을 기록하지 않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도 6이닝 7실점 했지만 승패와는 관계가 없었다.
더군다는 유희관은 올 시즌 이전까지 한화에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09년 프로 데뷔 후 한화전 통산 20경기에서 10승을 거뒀다. 패전은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유희관이 최근 들어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가장 많이 꼽히는 것이 바로 그의 체력문제다. 체력이 따라오지 않으니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도 유희관은 93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가 54개(58.1%)로 60%도 넘지 못했다.
유희관은 30일까지 올시즌 16경기에서 109이닝으로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최근 팀 사정으로 인해 등판을 거르기도 힘든 상황이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최근 들어 기복을 보이고 있고 마이클 보우덴은 2일이 돼야 겨우 복귀한다. 장원준과 함께 유희관은 토종 투수로 두산 마운드를 묵묵히 지켜왔다.
진퇴양난의 상황, 유희관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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