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윤소희가 비장한 최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5일 방송된 MBC 수목극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에서는 세자 이선(유승호)을 위해 죽음을 맞는 화군(윤소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화군은 세자 이선을 살리기 위해 짐꽃밭을 불태웠다. 짐꽃밭은 편수회 권력의 기반이었다. 이에 대목(허준호)은 분개했다. 무엇보다 아들 김우재(김병철)보다 아꼈던 화군의 배신이라는 점에서 치를 떨었다. 대목은 화군에게 편수회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느냐고 물었고 화군은 "목숨과 같다. 내게 저하가 그러하다"고 순애보를 드러냈다. 이에 대목은 화군을 칼로 베어 죽였다.
사실 윤소희는 극 초반까지만 해도 연기력 논란에 휘말렸다. 대사처리부터 발성까지 모조리 어색해 그가 등장하기만 하면 극의 흐름이 끊긴다는 혹평이 지배적이었고, 캐릭터 또한 산만하고 이기적인 행각으로 비호감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갈수록 윤소희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윤소희는 도도하고 똑 부러지는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는 한편 왕궁 온실에서 만난 세자 이선에게 첫 눈에 반한 뒤 물심양면 그를 돕는 지고지순한 순정 또한 애달프게 그려냈다. 특히 세자 이선을 구하기 위해 짐꽃밭에 불을 지르고 퍼져나가는 불길을 보며 눈물 흘리는 신은 '군주'의 명장면으로 남을 만 했다. 이 신은 세자 이선을 구해냈다는 안도감과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배신했다는 죄책감 등 복합적인 감정에 사로잡힌 화군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애잔한 마음을 들게 했다.
이렇게 윤소희는 세자 이선의 마음이 한가은(김소현)에게 향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뤄질 수 없는 짝사랑조차 지켜내고 싶어 하는 화군의 연정을 그려내며 자신을 향한 연기력 논란을 지워냈다. 그의 화군 캐릭터는 후반으로 갈수록 답답한 행보를 보였던 한가은 캐릭터와 대비되며 '사이다'라는 평을 이끌어냈고, 서브 여주인공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된 '군주' 33,34회는 각각 12.6%, 13.6%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 자리를 지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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