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구상을 묻자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항상 투수에 맞춰져 있다"고 답했다. 웃고 있었으나 분명 머릿속이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넥센은 단독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마지막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3연전에서 끝내기 패배에 이어 이튿날 완패까지 당하며 1승2패 '루징 시리즈'를 기록한 것이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워 할만한 팀 성적이다. 혼돈의 중위권 싸움 속에서도 꾸준히 5할 이상 승률을 유지하며 반등 기회를 노려왔다. 3위 SK 와이번스와 2경기 차, 2위 NC 다이노스와 4경기 차로 충분히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성적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거둔 성적이라 의미있다. 장정석 감독은 전반기 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한명만 이야기 할 수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왕 1순위 이정후를 비롯해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한 타자들과,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질 때 마다 나타난 투수들이 구세주나 다름 없었다. 덕분에 넥센은 꾸준한 성적을 냈다.
후반기는 이제 순위 전쟁이다. 모든 팀들이 포스트시즌 진출 혹은 팀이 목표로 하는 그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총력전으로 덤빌 수밖에 없다.
넥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때 선발진 재정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확실한 '원투펀치'가 없다. 현재 넥센의 선발 로테이션은 앤디 밴헤켄과 제이크 브리검 그리고 최원태 금민철 김성민 등 국내 투수들로 짜여져있다. 시즌초와 비교해서 많은 차이가 난다. 한현희는 팔꿈치 부상으로 후반기 초반 복귀를 노리고 있고, 조상우와 신재영은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조상우도 팔꿈치가 불편해 지난 8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현희와 조상우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것이 뼈아프다. 두사람 모두 올 시즌이 부상 복귀 시즌이고, 선발로 보내는 사실상 첫 시즌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지만 유지가 쉽지 않다. 코칭스태프도 나름 관리를 해주고는 있어도 이미 한번씩 탈이 났기 때문에 후반기에도 확실한 장담을 하기 힘들다.
신재영의 부진도 넥센이 고민하는 이유다. 장정석 감독은 "신재영이 겨울에 싱커성 공을 연마하다가 팔 각도가 조금 올라간 것 같다고 한다. 원래 장점인 제구가 살아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시 좋았던 폼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영의 경우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 구위만 돌아오면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재촉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시즌이 길어질 수록 선발 싸움이다. 포스트시즌을 겨냥하면 그 중요성이 훨씬 더 커진다. 넥센은 확실한 '원투펀치'가 없다. 최원태 등 젊은 국내 선발들이 선방해주고 있지만, 아직은 기복이 있는 편이다. 브리검도 타팀에 전력 분석이 된 이후에는 압도적인 모습을 못보여주고 있다. 밴헤켄이 중심을 버티고 있어도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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