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타차 리드를 안고 올라선 17번 홀(파3) 티잉 그라운드. 티샷을 한 강경남(34·남해건설)은 왼손목의 통증을 느꼈다. 장갑을 벗어보니 손이 부어올라 있었다. 1m 버디 퍼트도 놓친 뒤 마지막 18번 홀(파4) 티샷 때는 외마디 비명도 질렀다. "악." 티샷은 아웃 오브 바운스(OB) 지역으로 향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강경남을 보며 미소를 띄웠다. OB 지역에 떨어졌던 공은 절벽 바위를 맞고 다시 페어웨이 쪽으로 튕겨 나왔다. 강경남은 두 번째 샷을 할 때도 통증을 느끼며 고통스러워했지만 마지막 우승을 위해 부상을 참았다. 그 결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인통산 10승이 달성됐다.
강경남은 16일 경남 사천의 서경타니 컨트리클럽 청룡·현무 코스(파71·6694야드)에서 벌어진 2017년 KPGA 코리안투어 진주저축은행·카이도 남자오픈 with 블랙캣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강경남은 2위 황재민(31)을 세 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4년 만의 우승이었다. 강경남은 지난 2013년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 이후 우승을 맛봤다.
강경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이 기쁨을 몇 년 전에 느꼈는데 전역 후 빨리 적응해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2015년 9월 전역 후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일본 무대에 뛰어든 강경남은 지난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톱 10에 세 차례 오르며 호시탐탐 우승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날 오전 강경남은 강한 자신감에 차 있었다. "2~3위는 중요하지 않다.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필승의지를 드러낸 것. 이에 대해 강경남은 "사실 골프가 1등이 아닌 이상 알아주지 않는 힘든 운동이다. 코스가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64~65타를 낼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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