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를 달리는 KIA 타이거즈지만 여전히 불펜은 고민이다. 정답을 찾을 수 있을까.
2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한 KIA 김기태 감독은 '잘 나가는 팀이지만 고민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웃으며 "있지만 감독 마음 속에만 가지고 있겠다.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선수들의 사기 문제도 있고 하니까…"라고 답했다.
팀 성적이 좋아도, 나빠도 감독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잘 나가면 오히려 지금의 순위를 지키는 것에 대한 고민이 크다. 원래 쫓는 쪽보다 쫓기는 쪽이 더 불안한 법이다. KIA도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남은 시즌을 멀리 내다볼 수록 생각할 거리가 늘어난다.
지금 KIA의 최대 고민은 불펜이다. 타선은 꾸준하고, 선발진도 크게 기복이 없는 상황에서 임기영까지 돌아오면서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불펜 사정은 다르다. KIA는 21일 롯데전을 앞두고 투수 한승혁과 고효준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최근 부진했던 투수들이다. 특히 한승혁은 20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정용운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지만, 타자 3명을 상대하면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잡고 2안타(1홈런) 2실점하고 물러났었다. 150km에 육박하는 1차 지명 유망주로 꾸준히 기대를 모으고 있고, 지난해와 올해는 분명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좋은 페이스가 꾸준히 유지되지를 않는다. 김기태 감독은 엔트리 변화를 설명하면서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지만,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한승혁과 고효준을 대신해 김진우와 김명찬이 1군에 복귀했다. 2군에서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준비를 해온 김진우는 이날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6타자를 상대해 아웃카운트 3개 잡는 동안 홈런 포함 안타 2개 맞고 1실점 했다. 특히 첫 타자 앤디 번즈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허무하게 재역전을 내주면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날 KIA는 타선이 1점차 역전을 했지만, 선발 양현종이 내려간 이후 불펜이 동점과 재역전을 허용해 졌다. 또 한번 불펜 난조로 인한 패배를 추가한 셈이다.
김윤동이 마무리로 분전하고 있지만, 아직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아직 확실한 정답은 찾지 못했다. 남은 기간 동안 묘수를 내세울 수 있을까. 우승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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