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던져라."
KIA 타이거즈는 2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0대1로 패했다. 타선이 9이닝 동안 1점도 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고, 2연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득은 있었다. 바로 외국인 투수 팻 딘의 호투다.
5월까지 승승장구하며 헥터 노에시, 양현종과 함께 KIA의 '스리펀치'를 구성했던 팻 딘은 6월부터 하락세를 탔다. 6월 이후 등판한 9경기에서 승리는 1번 뿐이고, 3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도 6.75나 됐다. 7월 들어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지난 19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불펜 피칭 대신 구원으로 나섰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아무리 KIA가 선두를 달리고 있어도, 마냥 기다려줄 여유는 없다. 워낙 뒷문이 고민이기 때문에 선발들이 버텨주지 못하면 매일 어려운 경기를 해야한다. 7월말이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이기 때문에, 팻 딘을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팻 딘은 후반기 첫 선발 등판이었던 22일 롯데전에서 8이닝 동안 안타 1개만 허용하면서 무실점 투구를 했다.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삼진은 12개나 잡아냈다. 득점 지원 불발로 승리를 하지는 못했으나 팻 딘이 살아난 것만으로도 소득이 있었다.
KIA 김기태 감독은 그동안 팻 딘이 부진했던 이유를 심리적인 문제에서 찾았다. 이튿날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기태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에 쉬는 동안 팻 딘이 코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코치들이 심리적인 부분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위축되지 말고 지금보다 편하게 공을 던져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지난 4월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엉덩이에 타구를 맞으면서도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하지 않았나. 그때를 떠올리면서 감각을 찾아보자고 했다"며 웃었다.
유독 승운이 없는데다 최근 페이스 하락이 겹치며 선수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부진이 길어지면 한국을 떠나야한다는 압박감이 기술적인 문제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김기태 감독은 "어제 보니까 두려워하지 않고 공을 던지더라. 정말 잘했다. 다만 승운이 없는 편이라 감독으로서 올 시즌 참 미안하다"며 격려를 남겼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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