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이하 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아레나에서 한국 수영 역사가 새로 쓰여 졌다. 그 중심에는 '한국 수영의 희망' 김서영(23·경북도청)과 안세현(22·SK텔레콤)이 있었다.
시작은 안세현이었다. 2017년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100m 예선에 출전한 안세현은 57초83을 기록, 전체 7위로 준결선에 진출했다.
만족은 없었다. 첫 번째 레이스를 마친 안세현은 "경기할 때 몸이 살짝 제대로 안 풀린 감이 있었다. 평소에는 다른 선수들의 레이스를 보는 편이다. 오늘은 다른 선수를 안보고 나만의 레이스를 펼쳤다. 이것이 주효했다"며 "준결선에서는 도전한다는 의미로,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굳은 마음은 레이스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안세현은 16명이 출전한 준결선에서 57초15를 기록,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결선 무대에 올랐다. 종전 기록은 2017년 마레 노스트럼 수영시리즈 여자 접영 100m 결선에서 본인이 세운 57초28이었다. 이로써 안세현은 한국 선수 가운데 다섯 번째로 세계선수권 결선 무대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2011년 상하이를 시작으로 바르셀로나, 카잔에 이어 헝가리 대회까지 '3전4기' 끝 거둔 결실이었다.
동생의 활약에 '언니' 김서영도 힘을 냈다.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은 김서영은 침착했다. 여자 개인혼영 200m에 출격한 김서영은 예선에서 2분11초33을 기록하며 준결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서영은 경기 뒤 "준결선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짧게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를 악문 김서영. 준결선 레이스가 빛났다.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서로 이어진 개인혼영에서 줄곧 3위 자리를 지키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클라이막스는 자유형이었다. 김서영은 자유형에서 매서운 스퍼트를 자랑하며 2분09초86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김서영은 한국 선수로는 여섯 번째로 결선에 오르게 됐다.
무엇보다 전광판에 나온 숫자가 의미 있었다. 한국신기록이었다. 앞선 기록은 지난해 치른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본인이 세운 2분10초23이었다.
김서영과 안세현은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에서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결선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여기서 끝은 아니다. 두 선수는 결선에서 '메달'이라는 또 하나의 꿈에 도전한다. 김서영은 "최선을 다하면 메달권에 가깝게 등수가 나오지 않을까요"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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