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서 기다리고 이유가 있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23일 '좌완 기대주' 구창모를 두고 한 말이다.
구창모는 팀에서 가장 기대하는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팀 내에서 에릭 해커와 함께 가장 많은 17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승8패 평균자책점 5.18(73이닝 42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구창모는 전반기 막판 부진하더니, 22일 마산 SK 와이번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를 따냈다. 11일을 푹 쉰 효과가 있었다. 투구수는 79개에 불과했다. 김 감독은 "한 이닝 더 던질 수 있는 개수였지만, 아직 어리고, 완벽하지 않은 상태여서 일찍 내렸다. 관리를 해주면서 해야 한다. 그래도 공의 각도가 좋았고, 몸쪽을 자신 있게 던졌다. 패가 많아도 계속 등판하는 건 팀에서 기다리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팀의 큰 기대 속에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한 달간 3승1패 평균자책점 1.66(21⅔이닝 4자책점)을 마크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그러나 7월 첫 2경기에서 대량 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올스타 휴식기를 이용해 재조정을 거쳤다. 구창모는 "전반기 마지막에 안 좋았다. 쉴 때 캐치볼을 하면서도 밸런스가 안 좋았다.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하지만 빠르게 감을 잡았다. 그는 "코치님들이 체력적인 부분과 웨이트 트레이닝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최일언 코치님이 하체를 교정해주시면서 밸런스가 나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스스로는 "부족한 게 많다"는 말을 반복했다. 구창모는 "작년 후반기에 선발 경험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1~2경기 정도 잘 던지고 있는 건 좋다. 하지만 많이 부족하다. 특히 위기 관리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깨닫는 것도 많다. 선발로 나갈 때는 항상 강하게 던질 수만은 없다. 그러면서도 절대 방심을 해선 안 된다. 그 순간 위기가 찾아오더라. 완급 조절을 하되, 집중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선발로서의 책임감도 배우고 있다. 그는 "구원 투수는 위기에서 교체될 수 있지만, 선발은 책임감을 더 가지고 위기를 극복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팀의 기대치는 잘 알고 있다. 구창모는 이에 대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하지만 아직 확실히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죄송한 마음이다. 일단 기복을 줄이는 게 관건인 것 같다. 그것만 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구창모는 2016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 당시 "1군에서 한 타자라도 잘 처리하고 싶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는 그해 39경기에서 68⅔이닝을 소화했다. 그 목표를 훨씬 뛰어 넘은 셈이었다. 이번에는 10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구창모는 "시즌 초부터 꼭 이루고 싶었다. 아직 많이 남았지만, 1승, 1승을 하다 보면 다가와 있을 것이라 생가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 하려 한다. 또, 선발로 나가면 최소 5이닝을 책임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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