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외국인 선수들이 수상하다.
SK는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1대8로 패하며, 5위로 추락했다. 4위 넥센 히어로즈와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밀리며 다시 한 단계 하락했다. 최근 4연패로 후반기 시작과 함께 위기가 찾아왔다. 연패 기간 동안, 투타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팀에 중심이 돼줘야 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 이하였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시즌 초 대니 워스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을 당시 "연패 과정에서 너무 워스에게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워스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실제로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면서, 힘을 쓰지 못한 때였다. 그러나 선수층이 얇은 KBO리그의 현실 상, 외국인 선수들은 높은 몸값 만큼,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후반기 시작과 함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성적표가 갈리고 있다. SK는 메릴 켈리를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들이 다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먼저 개인적인 사정과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스캇 다이아몬드는 13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10(67이닝 38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시작은 좋았다. 지난 11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힐만 감독은 '체인지업의 활용'을 강조했는데,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18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7⅓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 타선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이었지만, 잘 막아냈다. 스스로도 "리듬을 되찾아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23일 창원 NC전에선 2⅓이닝 8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NC 타선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았다. 어찌 됐든 다이아몬드의 구위로 NC 타자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 성적표를 본다면, 1~2선발급이라 말하기 어렵다.
타자 제이미 로맥은 이날 1군에 등록됐다. 당초 예상과 달리 10일을 딱 채우고 복귀했다. 힐만 감독은 당초 "로맥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2군 코치진의 좋은 평가와 함께 이른 시점에 복귀했다. 로맥은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2홈런, 2루타 2개를 뽑아냈다. 타율은 2할2푼2리(18타수 4안타)로 다소 저조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성적 뿐 아니라 타구의 질도 평가했다. 연습 배팅을 보니, 한국에 온 뒤로 스윙이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성적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이었다. 힐만 감독도 이제 막 1군에 복귀하기에 "큰 기대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상대 선발 투수는 로맥이 특히 약점을 보이는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이었다.
그러나 SK로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이 오는 31일인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힐만 감독은 외국인 교체에 대해 "항상 시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타자 뿐 아니라 투수도 보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연패로 팀 분위기가 더욱 침체된 상황. 외국인 선수들까지 계속 부진한다면, 고민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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