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산과 부천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3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부천종합운동장. 1-0으로 부산이 앞선 전반 43분, 이정협(부산)의 발끝이 빛났다. 이정협은 김종혁의 패스를 깔끔하게 골로 연결했다. 부산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이정협에게 축하를 보냈다. 그러나 막상 당사자인 이정협은 담담했다. 골을 넣은 환희의 순간, 오히려 그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유가 있었다. 이정협은 올 시즌 개막 7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펄펄 날았다. 그러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정협은 5월 14일 아산전에서 오른발목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정협은 7월 1일 서울이랜드전에서 복귀를 알렸지만,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부산의 성적도 주춤했다. 부산은 수원FC, 경남에 연달아 패하며 흔들렸다. 2위 자리도 위태로워 보였다.
위기의 순간, 이정협이 집중력을 선보였다. 부천전 선발로 출격한 이정협은 4월 22일 이후 세 달 만에 골맛을 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정협은 "다친 이후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다. 개인적인 스트레스도 심했다. 그동안 혼자 삼킨 것도 있다. 골이 터진 순간 한숨을 쉬었는데, '한숨 돌린다'는 의미였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돌아온 이정협. 목표는 확실하다. 그는 "최근 경기력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다들 절실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선수들끼리 더욱 뭉치는 계기가 됐다"며 "부상 없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득점포를 재가동한 이정협은 짧은 휴식기를 거친 뒤 8월 6일 안양전에 출격 대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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