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공격수 이동국(38·전북 현대)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신태용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8월31일)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에 출전할 명단을 8월초에 확정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K리그 클래식 현장을 돌며 예비 태극전사들을 점검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도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최근 K리그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23일 FC서울전에선 후반 결승골을 터트렸다. 또 정확한 크로스로 이재성 선제골의 시발점이 됐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의 몸상태가 그 어느 해보다 좋다"고 말한다. 축구 전문가들도 "이동국이 위기의 A대표팀을 위해 나설 때"라고 했다.
조긍연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신태용 감독이 이동국을 이번에 발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동국이 경기력 면과 라커룸에서의 팀 융화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조긍연 위원장은 "이동국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어 대표팀 경기에서도 조커로 충분히 통할 수 있다. 또 이동국은 현재 A대표팀 내 유럽파와 국내파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동국이 코칭스태프가 못하는 역할인 선수들 사이의 벤치 리더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전북 팀내에서 구심점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는 걸 인정한다. 이동국이 경기 출전 횟수는 많지 않지만 라커룸에서 주전과 비주전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몸상태가 좋은데도 희생하고 있다. 그러니 후배들이 이동국을 잘 따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은 8월 A대표팀 승선에 대해선 미온적인 반응이다. 국가의 부름을 거부하는 건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내일이면 마흔이다"고 말했다. 민감할 수 있어 즉답을 피했지만 최 감독은 이동국이 소속팀에서 지금 처럼 잘 해주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동국도 A대표팀 발탁에 마음을 비운 상태다. 그는 서울전 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가기 위해 열심히 뛰는 건 없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올해로 프로 데뷔 20년차다. A매치 103경기에 출전, 33골을 넣었을 정도로 큰 경기 경험도 많다.
그러나 이동국의 발탁이 한국 축구의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한 만병통치약이 될 것이라고 단언을 할 수는 없다.
이동국의 마지막 A매치는 2014년 10월 14일 코스타리카전이었다. 3년 정도의 공백이 있다. 대표팀 후배들과 매끄럽게 소통할 지는 의문이다.
한 전문가는 "이동국은 소집기간이 짧은 A대표팀에서도 터줏대감이 된 전북에서 처럼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어렵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모르겠지만 이동국이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나쁜 결과가 나오면 선수가 받을 상처와 뒷말도 무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에 K리거를 최소 10명 이상 뽑겠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동국은 토종 공격수 김신욱(전북) 박주영(서울) 양동현(포항) 등과 경합 중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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