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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때였어요. 유소년 선수들이 프로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죠. 제게도 그 기회가 왔어요. 프로에서 입단 제의가 오니 마냥 좋더라고요. 합숙을 시작하니 더욱 신기했어요. 팀에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뛰었던 어마어마한 선수들이 많았어요. 숙소 앞에는 팬들이 진을 치고 있었죠. 주민들이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겠다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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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학교 1학년이 돼서야 축구를 시작했어요. 키가 작고 몸집이 왜소해서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죠. 조르고 졸라서 축구를 하게 됐어요. 1년간 브라질로 유학도 다녀왔고요. 하지만 유학이 모든 것을 보장해 줄 수는 없잖아요. 부모님께서도 제가 그만둘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갈팡질팡할 때 FC서울에 입단할 수있는 기회가 생긴거죠. 참 운이 좋았어요. 정말 행복하게 축구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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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10대를 보낸 송진형은 20대 초반 고민에 빠졌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밀리는 느낌 때문이었다. 경기를 뛰며 성장해야 할 시기. 그러나 송진형은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다.
한국을 넘어 호주에서 활약을 펼친 송진형은 2010년 프랑스 투르FC로 넘어갔다. 그는 투르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두 시즌 동안 47경기에 출전했다. 치열한 노력의 결과였다. "호주에 처음 갔을 때는 언어가 부족해서 힘들었어요.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였죠. 그쪽은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인종차별도 있었고요. 살아야 했어요. 열심히 했죠.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그래도 어린 나이에 부딪치고 깨지면서 많이 단단하게 됐어요."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던 송진형은 2012년 제주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돌아왔다. 5시즌 동안 165경기에 출전, 29골-22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중심으로 우뚝 섰다. 맹활약에 중동 리그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송진형은 2016년 9월 아랍에미리트(UAE)리그 알 샤르자로 깜짝 이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바로 부상이었다.
"2016년 11월 말이었어요. 슈팅 과정에서 착지하던 중 디딤발이 이상했어요. 처음에는 발목을 다쳤다고 생각했죠. 붓기도 심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정밀검사결과 아킬레스건이 완전 파열 형태로 찢어져있어서 수술을 받아야 했어요. 수술한지 벌써 8개월이나 됐네요."
무섭고 두려웠다. '다시 축구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그야말로 갈림길에 섰다. 흔들리던 송진형을 다시 세운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렸어요. 딸이 둘 있고요. 저는 아이들이 경기장에 많이 와서 제가 뛰는 것을 봐줬으면 좋겠어요. 다른 선수들의 말을 들어보니 아이가 유치원에 갈 나이 정도 되면 아빠가 축구 선수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는 것 갖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왕이면 축구 선수 생활을 오래하고 싶어요."
길고 긴, 고단한 재활을 묵묵히 견디던 송진형에게 '친정팀' FC서울이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다. 부상 탓에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길게 보고 미래를 함께하자는 의미였다.
"친정팀이지만 너무 오랜만에 돌아와서 그런지 조금은 낯설어요.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탓에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걱정도 있고요. 그러나 황선홍 감독님께서 '너무 조급하지 말고, 재활 잘 해서 열심히 해보자'고 하셨어요. 건강한 모습으로 최대한 빨리 그라운드를 밟고 싶어요. FC서울에 다시 돌아온 만큼 예전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축구를 했으면 좋겠어요."
구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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