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그쳤지만, 어쩔 수 없는 취소 결정이었다.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가 열리기 전인 오후 6시 무렵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분이 지나자 비가 장대비로 바뀌어 내리기 시작했다. 급하게 구장에 방수포가 깔렸고, 6시30분 시작 예정이던 양팀의 경기는 개최 지연되고 말았다.
단시간에 정말 많은 비가 내렸다.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비가 내렸고, 천둥 번개도 쳤다. 결국 6시39분 최종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홈팀 KIA 선수단이 나와 우천 취소 세리머니를 했다.
그런데 거짓말같이 취소 결정이 내려지자 빗줄기가 가늘어지기 시작했고, 곧 비가 그쳤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은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하지만 비가 그친 여부와 관계 없이 정상적으로 경기가 열리기 힘든 그라운드 환경이 됐다. 방수포를 깐 곳 외에는 물 웅덩이가 생겼다. 배수 시설이 매우 뛰어나다는 챔피언스필드인데도 물이 고였을 정도면 물폭탄 수준이었다.
여기에 외야 잔디에도 물이 빠지지 않아 정상 플레이가 될 수 없었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매우 컸다. KIA 관계자는 "비가 조금씩 계속 내리는 게 차라리 낫다. 그러면 비가 바닥에 스며들어 배수에 용이해진다. 이번과 같이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리면 한 번에 고인 물을 빼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전도 경기 전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인해 취소되고 말았었다. 당시에는 6시34분 경기가 취소됐는데, 30분 가량 비가 더 오다 그쳤다. 그 때도 비가 내리는 걸 떠나 경기장이 물웅덩이가 돼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팬들 입장에서는 비가 그쳐 매우 아쉬울 수 있지만, 무리한 환경에서 경기가 열렸다가는 더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를 해야 한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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