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가 아쉬웠다.
넥센 히어로즈 최원태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최원태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안타(2홈런) 2탈삼진 4볼넷 2실점으로 물러났다. 시즌 9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무너졌다.
1회초가 승부처였다. 최원태는 SK의 선두 타자 노수광에게 안타를 맞고, 나주환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초반부터 궁지에 몰렸다. 이어 최 정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3점을 내준 것이다.
1B 상황에서 최 정에게 던진 공은 투심 패스트볼. 143㎞짜리 빠른 공이었지만, 가운데 높게 형성된 공을 홈런 1위 최 정이 놓칠리 없었다. 최 정이 주저 없이 당겨쳤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2사 후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주자 없는 가운데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을 상대했다. 2B1S에서 또다시 투심패스트볼을 택했다. 이번에도 제구가 몰렸다. 가운데 형성된 공은 로맥의 스윙에 여지없이 걸렸다. 비거리가 130m나 나오는 대형 솔로 홈런이 터졌다.
결국 이 2개의 실투가 끝까지 최원태의 발목을 잡았다. 1회초 4실점한 최원태는 추가 3이닝을 꾸역꾸역 버텼다. 더 크게 무너지지 않은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나 1회 승부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4회를 마쳤을때 이미 투구수 100개에 도달해 벤치도 투수를 윤영삼으로 교체했다.
홈런을 맞은 구종 모두 투심 패스트볼이다. 최원태가 올 시즌 투심을 위주로 던지는데, 타자 앞에서 변화가 심해 공략이 어렵다. 건드려도 범타가 많이 나오는 구종이다. 또 구속이 140대 중반에 이르다보니 올 시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다만 제구가 몰리면 여지 없이 장타로 연결된다. 최 정과 로맥에게 맞은 홈런도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가운데 형성됐다. 최원태의 투심 구사율은 50%에 육박한다. 이날도 총 100개 중 투심을 49개 던졌다. 가장 많이 던지는 공이다보니 투심 제구 컨디션에 따라 등판 내용이 결정된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최원태를 믿고 있다. 올 시즌 넥센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규정 이닝에 속한 선수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있다. 경험을 착실히 쌓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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