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보유한 '제이에스초이스(J. S. Choice·3세)'가 재기에 성공했다.
제이에스초이스는 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사라토가경마장에서 열린 얼로언스(1600m)경주에서 막판 추격전을 선보이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1등과의 도착차이는 1과 4분의 1마신. 10개 출발게이트 중 안쪽펜스와 먼 9번을 배정받은 게 가슴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이에스초이스는' 케이닉스 사업의 일환으로 마사회가 미국에서 구매한 경주마다. 지난해에는 미국 최고의 대회 '브리더스컵'에 출전하며 국내외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해당 경주에서 입은 부상으로 8개월간 경주로를 밟지 못했으며 지난 6월 재기 전에서도 100% 회복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준우승은 그만큼 의미가 크다.
얼로언스경주는 특정 승수를 기록한 마필들이 출전하는 대회여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제이에스초이스'를 비롯한 출전마 대부분이 1승을 기록한 마필이었다. 우승마 '블랙타이드'는 5승을 거머쥔 5세마였으나 뉴욕산마(馬) 우대가 적용되어 출전할 수 있었다.
'제이에스초이스'는 3코너까지 2~3위로 경주를 잘 전개했다. 하지만 '블랙타이드'가 경주 중반 스피드를 내며 '제이에스초이스'를 11마신 이상 앞섰다. 3코너를 빠져나온 '제이에스초이스'는 발군의 스피드로 '블랙타이드'를 따라잡았고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마 관계자는 "경주 중반 우승마에게 거리를 허용한 게 아쉬웠다"면서도 "출전마 대부분이 1승마란 사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우승과 마찬가지"라며 말을 더했다.
전년대비 스피드지수가 16포인트나 높아졌다는 것도 큰 성과다. 세계 최고의 경마생산국인 미국의 자키클럽은 자회사격인 이퀴베이스(Equibase)를 통해 자국의 경주성적을 취합?분석한다. 스피드지수는 경주마간 능력 비교를 위해 주로별, 경주별 주파기록을 측정 표준화한 값이다. '제이에스초이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106의 스피드지수를 기록했다. 향후 그레이드(Grade)급 경주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참고로 올해 켄터키더비에서 우승한 '올웨이즈드리밍(Always Dreaming)의 스피드지수는 104였다.
스피드지수는 케이닉스 사업과도 관련이 깊다. 마사회는 현재 미국의 명마(名馬)를 조기에 발굴해 현지에서 훈련, 출전시킨 후 씨수말로 데려올 장기 계획을 구상 중이다. 스피드지수는 이러한 씨수말의 데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매클린즈뮤직(Maclean's Music)'은 미국에서 단 한번 출전하고 은퇴했음에도 씨수말로 데뷔가 가능했다. 그 경주로 115의 스피드 지수를 얻은 탓이다. 이는 '혈통'과 '유전'의 스포츠라 불리는 경마라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마사회가 보유 중인 케이닉스마 중 스피드지수가 가장 높은 말은 지난 7월 사라토가 경마장 MSW경주에서 대승을 거둔 '미스터크로우(Mr. Crow·3세)'로 벌써 118을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단순히 씨수말 데뷔가 목적이 아닌 만큼, 그레이드 경주에 우승시켜 높은 교배료를 받는 명마로 변모시키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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