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혁(두산 베어스)의 성장이 팀에 더 큰 안정감을 주고 있다.
한 달여 양의지의 공백 동안 포수 박세혁의 성장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박세혁이 주전 포수로 활약하는 동안 두산은 후반기 거듭된 연승을 이어오고 있다.
양의지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양의지가 복귀한 후에도 박세혁은 한동안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리고 양의지가 선발 출전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지난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박세혁이 선발로 출전했다.
김태형 감독이 느끼는 든든함은 당연하다. 김 감독은 "박세혁에게 불안함이 없어졌다"고 단언했다.
이어 김 감독은 "솔직히 말해서 전반기 양의지에게 일주일에 한 번정도 휴식을 주면서도 속으로는 주기 싫었다"고 웃으며 "이젠 편안하게 쉬라고 할 수 있다. 박세혁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만큼 박세혁이 포수로서 안정감있는 경기 운영을 해주고 있다.
김 감독이 말하는 안정감은 박세혁이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나올 수 있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보통 포수들은 상대 타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리드를 한다"며 "하지만 좋은 포수라면 우리 투수가 어떤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한 구질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투수에게, 타자가 그 공에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그 구질을 요구하는 요구하는 포수가 많다는 말이다. 여기에 순간 상황 대처 능력도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투수리드를 제대로 하는 포수가 바로 양의지다. 하지만 이런 면에서 박세혁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양의지는 사인을 본 투수가 고개를 가로저으면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지고 싶어하는지까지 알아낸다"며 "하지만 박세혁은 몇번 주고 받아봐야 알게 된다.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세혁의 성장은 팀에 큰 소득이다. 시즌 중 백업포수 최재훈이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된 상황에서 양의지가 짊어진 짐의 무게는 꽤 컸다. 하지만 박세혁이 빠른 성장을 하면서 그 짐을 나눠 지게 됐다.
두산이 후반기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는 이같은 안정감이 한 몫했음은 물론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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