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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가 감사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하이힐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하이힐 장인들이다. 하이힐 '창시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하이힐을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만들어준 이들은 기억할 수 있다. 하이힐을 '집대성'한 그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마놀로 블라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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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다 가져가도 내 마놀로 블라닉 만큼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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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부모는 마놀로 블라닉의 재능을 눈치 채지 못했다. 마놀로는 부모의 뜻에 따라 외교관이 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 대학에서 법과 정치를 공부하게 된다. 그런다고 끊임 없이 용솟음 치는 재능을 억제하는 게 가능했을까? 아마 손이 근질근질 했을 거다. 그는 전공을 문학과 건축으로 바꿨지만 만족하지 못했고, 결국 졸업 후 루브르 아트 스쿨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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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 스타 리한나는 마놀로 블라닉과 함께 '데님 디저트(Denim Desserts)'란 이름의 컬렉션을 완성했다. 데님 위에 화려한 시퀸 장식을 뒤덮어 리한나만의 독창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70대 노인인 마놀로 블라닉에게 파격의 상징 베트멍과의 협업은 엄청난 모험이자 자신과의 싸움이지 않았을까? 마놀로 블라닉은 이렇게 말했다.
"걔네들이 말하는 걸 들었을 때 그냥 짜릿한 거예요. 내가 보기에는 너무 망가뜨렸나, 혹은 너무 DIY 같이 보이나 싶은 제품 일수록 뎀나가 더 좋아했어요."
짜릿했다니, 모험은 맞는 것 같은데 확실히 자신과의 싸움은 아니었나 보다. 오히려 마놀로가 뎀나보다 더 그 상황을 즐긴 것 같다. 역시 대가들은 자기 분야에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진다더니, 그말이 맞았다.
그는 생산과정에도 직접 손때를 묻힌다. 구두틀 제작과 굽 가공 작업까지 손수 할 정도로 철저한 공예성을 고집한다. 자신이 의도한 디자인을 오롯이 담아내기 위해 생산 전 과정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아주 유명하다. 백발의 노인이 직접 만들어주는 최고의 하이힐이니, 몸 둘 바를 모르고 신어야겠다.
yangjiy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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