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위기에 놓였다. 마운드 부담을 줄이려면, 타선이 터져야 하는데 득점도 저조하다.
올 시즌 처음 SK 지휘봉을 잡은 트레이 힐만 감독의 야구는 시즌 초만 하더라도 성공에 가까웠다. 개막 6연패로 시작을 했지만, 이후 연패가 거의 없었다. 연승 기간도 길어졌다. 최 정이 개막전부터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고, 한동민, 김동엽 등 새로운 거포들이 홈런을 쉽게 쳐냈다. 지난 시즌 팀 홈런 182개로 리그 2위에 올랐음에도, 팀 득점은 753개로 리그 9위였다. 영양가가 별로 없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올해는 많은 홈런과 함께 득점력을 끌어 올렸다. 5월까지 팀 OPS는 0.800으로 리그 1위였다. 타선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매 경기 홈런이 나올 수는 없는 법. 팀 타율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계속 추락하고 있는 득점권 타율이다. SK는 지난 시즌 팀 타율이 2할9푼1리로 리그 3위에 올랐는데, 득점권 타율은 2할7푼6리로 최하위였다. 중요한 순간에 적시타가 안 터지니 득점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중심 타자 정의윤(0.301), 최 정(0.278) 등이 모두 개인 시즌 타율보다 낮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팀 타율이 2할6푼4리로 리그 10위. 정교함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장타를 앞세워 553득점(4위), 534타점(4위) 등 공격 지표 상위권에 올라있다. 그러나 또 다시 득점권 타율이 말썽이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영양가 있는 홈런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득점권 타율은 하락했다. 6월 한 달 간 득점권에서 타율 2할8푼4리(10위)를 기록하더니, 지난 7일까지 득점권 타율이 2할6푼9리. 결국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최 정이 지난 시즌과 달리 득점권 타율 3할6푼3리로 매우 강하다. 반면 김동엽(0.274), 정의윤(0.271), 한동민(0.217) 등은 찬스에서 약한 모습이다.
주로 상위 타순에 승부가 나야 하는데, SK는 테이블세터(0.272)와 중심 타선(0.275)의 타율이 모두 리그 최하위다. 그나마 최근에는 노수광이 10경기 타율 4할6푼4리(28타수 13안타)로 밥상을 잘 차리고 있다. 그러나 흐름이 중심 타선까지 잘 연결되지 않는다. 하위 타선에선 주전 포수 이재원의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장타율도 0.409(7위)로 급격히 하락했다. SK 공격의 하향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2년 연속 득점권 타율 꼴찌는 면하기 힘들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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