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시즌 후반기. 최대 변수는 단연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다.
최근들어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더욱 자주 들린다. kt 위즈 이대형은 지난 6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서 1회말 2루 도루를 하던 중 왼쪽 무릎을 다쳤다. 베이스를 왼 발로 터치하는 과정에서 무릎이 뒤틀렸다. 큰 고통을 호소한 이대형은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결국 8일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시즌 아웃이다. 십자인대 부상은 최소 8개월 이상 소요된다. kt는 주전 선수 중 한명을 잃었고, 두번째 FA(자유계약선수) 선언을 앞두고 있던 이대형 개인에게도 최악의 상황이다.
SK 한동민은 8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8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발목이 심하게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9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곧바로 MRI를 찍어본 결과 인대 파열 소견을 받았다. 진단이 맞다면 복귀까지 최소 한달 이상 필요하다. 이날 시즌 29호 홈런을 때려내는 등 다시 페이스를 찾아나가던 한동민은 허무하게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최근 승수 쌓기가 힘든 SK 역시 한동민 이탈로 상심이 크다.
가장 손해가 막심한 팀은 단연 한화 이글스다. 9위로 처져있는 한화는 올해 무려 9명의 선수가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다. 허도환과 하주석, 이성열이 현재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전력에서 빠져있고, 김태균 송광민 김원석 최재훈에 최근 윌린 로사리오와 정근우까지 햄스트링 통증을 겪었다. 올해 한화가 제대로 된 상승세를 타지 못했던 이유도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다. kt 김사율은 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1회말 투구 도중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해 급하게 교체됐고, NC 에릭 해커는 배탈 증세를 호소해 등판 일정이 밀렸다.
최근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선수들이 급격한 체력 저하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이미 100경기 넘게 치르면서 피로가 누적된 데다, 더운 날씨가 한층 몸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갈 수록 부상이 최대 변수다. 시즌초에 부상을 입으면 남은 기간 중에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후반기에는 쉽지 않다. 재활이 짧아도 경기 감각 회복까지 고려하면 예상 복귀 시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다수다. 더군다나 1승,1패에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왔다갔다 하는 팀들은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곧 탈락으로 이어질만큼 치명타다. 막판 레이스는 결국 체력과 부상 방지 싸움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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