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가 다시 시상대에 올라선 모습을 보고 싶다."
중국 대표팀 출신으로 한국에 온, 종진용 신임 여자탁구대표팀 코치는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대한탁구협회는 9일 오전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탁구장에서 여자대표팀 훈련공개 및 종 신임 코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종 코치는 6월 태릉선수촌에 첫발을 내딛은 중국인 지도자다.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2회연속 16강 탈락, 리우올림픽 8강 탈락 부진 후 여자탁구는 혁신을 모색했다. 10개월이 넘는 노력끝에 중국대표팀 출신 종 코치영입에 성공했다. 중 코치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남녀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지도자다. 톱랭커 마롱, 쉬신, 팡보 등이 청소년 시절 그의 손을 거쳤으며, 올림픽챔피언 장지커는 2006~2010년까지 국가대표 남자1팀에서 그의 지도를 받았다. 지도자 경력 초창기에는 여자대표팀에서 리난, 장이닝 등도 지도했다. 오랜 경험, 뛰어난 지도력을 갖춘 만리장성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침체된 한국 여자탁구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종료 때까지 여자대표팀을 지도한다.
종 코치는 이날 오전 전지희, 이시온 등 여자대표선수들과 함께 뜨거운 땀방울을 흘렸다. 살인적인 스피드의 볼박스 훈련이 1시간 내내 이어졌다. 숨돌릴 틈도 이어지는 볼박스 훈련에 선수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종 코치는 "한국 선수들의 능력치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내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염두에 두고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 코치는 "탁구에 대한 열정, 사랑을 좀더 느껴야 한다. 탁구에 미친 선수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 여자탁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에이스와 에이스가 아닌 선수의 경기력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을 대표할 만한 에이스로 성장시키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단체전을 뛸) 2명의 에이스에 뒤를 받칠 세번째 선수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탁구는 전통적으로 강했다. 세계 챔피언도 있었다. 한국 여자탁구의 황금기에는 특유의 날카로움이 있었다. 그 장점을 유지하면서 회전과 속도를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탁구가 중국을 넘을 수 있을까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종 코치는 "어쩌면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영원한 승자는 없다. 언젠가는 꼭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아시안게임까지 에이스다운 에이스를 키우는 과정에 있다. 아직은 누구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에 온 목표는 또렷했다.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태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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