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도루 숫자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넥센 히어로즈다.
지난해 154개로 가장 많은 도루를 했던 넥센인데 올시즌엔 106경기를 치르는 동안 54개에 그쳤다. 10개팀 중 7위에 불과하다. 지난해는경기당 1.07개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0.51개로 절반 이상이 줄었다.
염경엽 감독이 넥센을 이끌 때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대세였다. 상대를 흔들기 위해 빈틈을 노려 도루를 하고, 상대 투수의 퀵모션이 느리거나 포수의 송구가 좋지 않을 땐 더 많은 도루를 감행하며 상대 수비를 힘들게 했다.
올시즌부터 새롭게 팀을 맡은 장정석 감독은 도루로 얻는 이익보다는 도루를 하지 않음으로써 얻는 이익에 초점을 맞췄다.
도루를 하게 되면 그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생기고, 크고 작은 부상의 위험도 있다. 도루 대신 타격에 더 집중을 함으로써 더 잘치는 타자가 되기를 바랐다.
장 감독은 "나는 김하성이 20-20클럽을 하는 것보다 30홈런을 치는게 좋고, 서건창이 50도루를 하는 것보다는 200안타를 치길 바란다"라고 했다.
도루할 때 생기는 부상이 생각보다 많다고. 장 감독은 "슬라이딩을 하면서 생기는 부상이 많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때는 손가락을 다치는 게 많고 다리로 들어갈 때도 발목 등에 부상이 생길 수 있다"면서 "도루를 하기 위해 스타트를 할 때 햄스트링 부상이 나올 수도 있다. 갑자기 근육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스트레칭을 한다고 다 예방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특히 시즌 후반기엔 더욱 도루를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했다. 8일 발목을 다친 SK 한동민의 예를 들면서 "후반기는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시기다.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을 수 있다"라면서 "주루코치에게 도루를 될 수 있으면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라고 했다.
희생번트나 히트앤드런 등 작전이 적은 것도 타자들이 풀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넥센은 올시즌 희생번트가 14개로 가장 적은 팀이다. 번트가 두번째로 적은 두산(25개)보다도 11개나 적다. "가끔 번트를 대거나 하는 것은 그만큼 이기고 싶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더 집중해 달라고 주는 메시지"라는 장 감독은 그러나 "작전을 했을 때 득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라며 웃었다. 장 감독은 이어 "번트를 대지 않아도 진루타가 필요할 땐 선수들이 알아서 팀배팅을 한다"며 "선수들에게 맡겨도 될 것 같다"라고 했다.
넥센은 지난해 팀타율 2할9푼3리에 경기당 5.65득점을 했다. 올해는 타율 2할9푼4리에 경기당 5.51득점을 기록 중. 팀 컬러가 크게 바뀌었지만 기록적으로 나타나는 득점력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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