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 호투였지만 승리는 자신의 몫이 아니었다. 이재학이 체인지업에 웃고, 울었다.
NC 다이노스 이재학은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6승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이날따라 유독 타선도 도와주지 못하면서 득점 지원을 등에 업지 못했다. 또 선발 대결을 펼친 롯데 조쉬 린드블럼의 호투도 이재학의 6승을 가로막는 요소였다.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좋았다. 이날 이재학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9개의 삼진을 빼앗아냈다. 삼진 개 중 개의 결정구가 체인지업이었다.
체인지업은 원래 이재학의 주무기다. 낮고 날카롭게 떨어질 때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기 좋다. 이재학이 전반기에 부진했을 때에는 공을 놓는 포인트가 이전과 비교해 흔들리면서 체인지업의 예리한 맛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피치 이재학에게는 최대 장점이 희미해진 것이다.
후반기 이후 밸런스 교정을 하면서 살아난 이재학은 이날도 체인지업에 웃고, 울었다. 결정적인 순간 삼진을 잡아내 롯데 타선을 잠재웠으나 초반 리드를 허용한 것도 체인지업 실투 때문이었다.
이재학은 1회초 손아섭과 2회초 신본기에게 각각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구종은 체인지업이었고, 코스도 똑같았다. 손아섭과 신본기가 높게 형성되는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결과적으로 초반에 허용한 홈런 2방이 승리를 결정짓는 점수가 됐다. NC가 재비어 스크럭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재학의 승리는 불발됐다. 8이닝 5안타(2홈런) 9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올 시즌 개인 최다 삼진, 최다 투구수(111개)를 기록한 후 물러났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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