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불펜진은 후반기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도 뭔가 부족하다.
KIA 불펜의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6.22로 전체 꼴찌였다. 유일한 6점대 팀.
강력한 타격과 선발의 힘으로 승리를 만들어왔고, 불펜진은 불안감만 노출했었다. 1위 질주에 모두가 박수를 받았지만 불펜진에겐 걱정어린 시선만 가득했다.
그런데 후반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기 18경기서 KIA의 불펜진이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3.45다. NC(3.50)와 두산(3.84) 롯데(3.88)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임창용과 김윤동 심동섭 등의 기존 불펜진이 조금씩 안정감을 보이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넥센에서 김세현까지 영입해 불펜진이 좀 더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성적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지만 뭔가가 부족하다. 아직은 1점차, 2점차로 앞서고 있을 때 '이겼다'라는 느낌 보다는 조금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좋아졌다고 믿음을 보낼만하면 한번씩 불펜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11일 수원 kt전이 그랬다. 6-7로 뒤진 9회초 2사후 한승택의 역전 3루타로 8-7로 앞서며 승리의 기세가 올랐던 KIA지만 9회말 악몽을 꾸고 말았다.
마무리 김윤동이 올라 첫 타자 3번 로하스와 4번 윤석민을 아웃시켜 이제 승리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놓았는데 이후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주고 유한준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해 2사 1,2가 됐고, 7번 이해창에게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역전 끝내기 2루타를 맞아 역전패했다.
이날 2위 NC와 3위 두산이 모두 패했기에 KIA가 승리했다면 승차를 더 벌릴 수 있었지만 패배로 인해 승차는 차이가 없었다.
지난 7월 28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3-2로 앞선 9회말 2사 1루서 김재환의 중전안타 때 중견수 김호령이 노바운드로 잡으려고 다이빙캐치를 했다가 잡지 못하면서 1루주자 박건우가 홈을 밟아 3-3 동점이 됐고,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물론 승리를 챙긴 경우도 많았다. 전반기보다 훨씬 안정감을 보이는 것은 맞다.
하지만 가끔 치열한 경기에서 역전을 당하거나 동점을 내주는 것은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다행히 KIA의 타격이 여전히 막강하고, 선발진도 탄탄해 그 충격을 곧바로 이겨내고 있기에 KIA가 1위를 지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KIA의 불펜 불안을 한국시리즈 우승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보고 있다. 큰 경기의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느냐에 아직은 물음표가 있다.
남은 경기서 불펜진은 수치적인 향상도 물론 중요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KIA 불펜은 약하다'는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임팩트있는 피칭을 해야한다. 치열한 접전에서의 깔끔한 매조지. 모든 KIA 팬들이 바라는 그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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