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여정이 가시밭길이다.
K리그 클래식 최하위인 12위 광주는 1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대구와의 대결. 중요한 일전이었다. 격차를 좁혀야 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광주는 최근 3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강등권 경쟁팀 인천이 12일 상주에 승리를 거두며 상황이 악화됐다.
대구전 필승을 노렸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경기 전 "대구전은 절대 놓쳐선 안된다. 무조건 승점을 가져와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경기는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갔다. 대구에 볼 점유율을 내준 채 밀리는 경기를 했다. 몇 차례 찬스가 있었으나 골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후반 막판 주니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골키퍼 윤보상이 주니오의 페널티킥을 막았으나, 흘러나온 공을 주니오가 다시 차 넣었다.
안방에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끝이 아니다. 더 험난한 여정이 광주를 기다리고 있다.
19일 클래식 선두 전북 원정길에 나선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다. 스쿼드 차이가 크다. 당장 지난달 19일 전북 원정에서 1대3으로 완패한 기억도 있다.
물론 광주에도 승산은 있다. 올 시즌 전북전 승리도 있다. 지난 4월 30일 홈에서 여봉훈의 중거리 슈팅 한 방으로 1대0 승리를 챙겼다.
전북의 최근 흐름도 썩 좋지만은 않다. 전북은 지난 6일 울산에 0대1로 발목 잡힌 데 이어 12일 전남과 1대1로 비겼다.
하지만 전북을 넘더라도 다음 상대는 강팀 울산이다. 최악의 상황. 그러나 한 숨은 돌릴 수 있다. A대표팀 조기 소집에 따라 울산전이 포함된 클래식 28라운드가 통째로 연기됐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 다음달 2일 제주가 광주를 기다리고 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지옥 일정. 남 감독의 어깨도 무겁다. 남 감독 "어려운 경기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겨야 할 경기는 꼭 이겨야 하고 전력에 따라 피해가야 할 팀들은 적절하게 잘 피해가면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챙겨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북과 제주 경기도 그렇지만 그 이후 인천, 상주와 경기를 펼친다"며 "인천, 상주 등과 같이 우리와 비슷한 위치, 비슷한 상황의 팀들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이 팀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절실한 경기를 펼치겠지만 우리 역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섰다. 남 감독은 "승리를 위해 다른 특별한 방법은 없다. 우리가 그 동안 준비했던 광주만의 축구를 계속 해야 한다"며 "주현우 나상호 등 뒤에 있는 선수들의 경기력도 올라오면서 백업 전력도 좋아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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