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두 팀의 기운이 엇갈리고 있다. 한때 공동 1위에 올랐고, 선두 KIA 타이거즈를 위협하던 NC가 2위마저 두산에 내줬다.
NC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9회 끝내기 안타를 내주고 역전패했다. 1-0으로 앞선 9회말 야수 실책으로 역전의 빌미를 주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상대 선발 장현식에 눌려 8회까지 3안타 무득점에 그친 두산은 패배를 눈앞에 두고 있다가 2대1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최근 두 팀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한 경기였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고 내려간 가운데,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장현식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짜낸 두산에 돌아갔다.
지난 6월 말 한때 공동 1위를 유지했던 NC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위 KIA와 승차는 점점 벌어지고, 두산의 압박은 강해졌다. 13일 두산전까지 8월들어 12경기에서 5승7패. 결국 반게임차로 따라온 두산에 2위를 내주고 말았다. 5월 중순 이후 석달만에 3위로 추락했다.
반면, 두산의 상승세가 놀랍다. 후반기들어 무섭게 살아난 두산은 거침없이 뻗어가고 있다. 7월 이후 32경기에서 24승1무7패, 승률 7할7푼4리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는 물론, 이 기간 7할대 승률은 두산이 유일하다. 8월 승률은 더 좋다. 12경기에서 10승2패, 승률이 8할이 넘는다. 투타 모두 최강 전력으로 발돋움했다. 무서울 게 없는 베어스다.
현실적인 한계는 있겠지만, 이제 두산의 목표는 2위가 아닌 1위가 될 수밖에 없다. 두산은 지난 4월 5일 공동 2위 이후 무려 130일 만에 2위에 자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3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뚝심이 살아나면 무서울 게 없는 두산이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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