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한국 축구 아니냐'는 느낌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9, 10차전(이란, 우즈베키스탄)에 나설 26명의 A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신 감독의 의도가 명단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총 26명 중 11명이 K리거, 5명이 중국파였다. 21일 조기소집을 염두에 둔 선발이다. 신 감독은 "최소 경기 날까지 10일 가량 손발 맞출 수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조직을 최대한 극대화 시켜서 수비 불안 해소할 생각"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이동국(전북)을 비롯, 염기훈(수원) 이근호(강원) 등 베테랑을 발탁했다. 발탁 배경에 대해서 "노장이라고 해서 실력 없는데 뽑는 게 아니다. 최고로 좋은 선수들이라 생각했다. 더 보태자면, 더 배고플 때 축구했기에 후배들에게 귀감되고 있지 않나 싶다. 이번 소집으로 후배들에게 '우리가 왜 2018년 월드컵 나가야 되는지'를 잡아주면 된다"며 "이동국 염기훈 이근호는 어느 후배들보다 많이 뛰었다. 이번 소집 때도 그 모습 보여주면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될 것이다. 40세 되는 이동국이 뛰는데 후배들이 안 뛰겠나"라고 했다.
동시에 '영건'들도 불러들였다.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된 김민재(전북)가 대표적이다. 신 감독은 "김민재는 가장 핫한 선수다. 수비 라인에서 제일 잘 하고 있다. 김민재는 2016년 3월 알제리 평가전서 같이 선수, 감독으로 호흡 맞춰 봤다. 장단점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공격수인 황희찬(잘츠부르크)도 발탁했다. 황희찬은 벌써 시즌 5호골을 기록했다.
신 감독은 전술에 대해 구체적 설명을 아끼는 대신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신 감독은 그라운드 11명 외 26명 모두가 90분 내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는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아기자기한 게 아니라 이란 보다 2~3 걸음 더 뛰면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무조건 이기는 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의 위기를 바라보며 큰 실망감을 느낀 팬들에겐 "지금까지 팬들이 실망했다면 '이게 한국 축구 아니냐'는 느낌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종예선에서 고전하면서 A대표팀 내부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특히 선수들의 마음 가짐이 안일해졌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에 김남일 A대표팀 코치는 "빠따를 들고 싶었다"며 코치 선임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웃으며 "김남일 코치도 안타까운 마음에 그렇게 표현했던 것 같다. 이동국 염기훈 이근호 등 나이 든 선수들이 와서 앞에서 최선 다 하는 모습 보이면 우리가 그렇게 이야기 했던 부분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 본다"며 "선수들이 좋게 받아들이면서 정신 가다듬고 우리 홈에선 안일하게 해선 안 된다. 정신력을 살려낼 수 있는 부분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했다.
신태용호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9차전을 치른다. 그리고 다음달 6일(이하 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원정길에 나선다.
한편 21일 오후 3시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조기소집하는 신태용호는 국내파, 중국파 중심으로 훈련을 시작한다. 해외파는 28일 합류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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