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휴식을 줬기 때문에 괜찮다."
SK 와이번스는 올 시즌 우천 취소가 가장 적은 팀이다. 총 3경기가 우천 취소됐으며, 15일에는 98일 만의 우천 취소 경기를 맛봤다. 쉼 없이 달려온 SK 선수들도 모처럼 쏟아진 비에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저조한 성적이 적은 우천 취소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SK는 후반기 들어 7승17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도 4할9푼5리로, 5할에 1승이 부족하다. 순위도 그 사이 7위까지 추락한 상황. 그럼에도 힐만 감독은 "크게 영향을 주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선발 쪽에서 충분히 휴식을 줬다"라고 했다. 실제로 힐만 감독은 시즌 초부터 선발 관리에 힘 썼다. 초반에 활약했던 윤희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중간에 김태훈을 활용하며 빈자리를 메웠다.
힐만 감독은 선발 투수들의 휴식과 더불어 야수진에서도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고 있다. 1군 선수들 중 큰 부상이 적은 이유도 철저한 관리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또한, 15일까지 가장 많은 112경기를 치렀지만, 분명 시즌 막판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힐만 감독은 "막판 순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 경기를 마지막에 많이 남기게 되면 일정이 타이트해서 강한 선발을 자주 쓸 수 없다. 하지만 경기가 적게 남는다면 강한 선발들을 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분명 이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와 스캇 다이아몬드가 그 계획에 포함돼 있다. 4일 휴식을 선호하는 다이아몬드는 꾸준히 이 루틴을 지킬 예정이다. 반면 리그에서 최다인 147이닝을 투구 하고 있는 켈리는 몸 상태를 고려해 등판 일정을 짜고 있다.
그렇다면 구원 투수들은 어떨까. SK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5.71로 리그 8위다. 블론 세이브는 19회로 최다 2위. 후반기 들어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불펜진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천 취소가 적으면,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쉬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팀들의 주축 불펜 투수들과 비교해서 이닝이 많지는 않다.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SK 불펜 투수들은 소화 이닝이 375⅓이닝으로 리그에서 최다 5위로, 평균 수준이다. 팀 내에서 구원 투수로 가장 많은 이닝(54이닝)을 소화한 게 박정배인데, 리그 최다 12위의 기록. 김주한은 구원 등판만 따지면, 50이닝으로 리그 16위에 올라있다. 일단 성적을 떠나 철저한 관리가 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힐만 감독은 적은 우천 취소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것보다 힐만 감독은 "경기 전에 비가 오면 가장 걱정스러운 건 선수들이 우천 취소를 가정하는 부분이다. 계속 경기를 정상적으로 할 것이라고 독려하는 부분이 어렵다"면서 "매번 똑같이 준비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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