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마운드가 흔들리고 계속 흔들리고 있다. 늦은 투수 교체까지 겹치며, 8위 한화 이글스에 발목이 잡혔다.
SK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5대8로 패했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고질적인 불펜진 불안을 이겨내지 못했다. 허리 싸움에서 한화에 크게 밀렸다.
이날 선발 투수는 백인식이었다. 전날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스캇 다이아몬드 대신 백인식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타자들이 사이드암 투수에 약한 점, 그리고 다이아몬드가 17~18일에 상대하는 LG 트윈스에 강했다는 점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었다. 어찌 됐든 백인식은 841일 만에 선발 등판하는 투수. 계산이 서는 카드는 아니었다. 그리고 4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SK 타자들도 알렉시 오간도를 제법 잘 공략했다. 0-3으로 뒤진 3회초 대거 3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4회까지 SK는 한화에 3-4로 뒤졌다. 5회에는 문광은이 먼저 등판했다. 양성우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허용했지만, 포수 이성우가 폭투를 틈 타 3루로 뛰던 양성우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이어 정근우, 윌린 로사리오를 범타 처리했다. 그리고 SK는 6회초 김동엽의 적시타로 다시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구원 투수들이 불안했다. 6회에도 등판한 문광은은 최진행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주석의 기습 번트가 실패하면서, 1사 1루. 1루 주자만 바뀌었다. 그러나 김회성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최재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오선진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다. 오선진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 위기. SK는 투수를 정영일로 교체했다. 그러나 정영일은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 놓고 풀카운트로 고전했다. 결국 다시 한 번 폭투를 범했고, 3루 주자 하주석이 득점했다.
7회말에도 정영일의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양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정근우를 상대로도 2연속 볼을 던졌고, 3구 몸쪽 공이 정근우의 허리를 맞혔다. 그럼에도 SK는 투수를 바꾸지 않았다. 전날 우천 취소로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도 아니었다. 정영일은 로사리오를 삼진으로 막았지만, 최진행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사실상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8회말 등판한 채병용도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SK는 끝내 3점의 리드를 극복하지 못했다. 불펜 불안을 해결하지 못했고, 투수 교체 타이밍도 늦었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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